"특별이익 빼면 순익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못해"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높은 예대금리 차이로 폭리를 취하고 고액연봉과 성과급으로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은행권에서 공식적으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전국은행연합회는 14일 "시중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 예대금리차가 줄고 있고 수익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 중인 것으로 과도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은행원의 임금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대기업 평균임금보다 크게 낮다"며 최근의 여론 비판에 항변했다.올 상반기 중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은 은행의 자금조달ㆍ운용구조 특성상 금리상승기에 불가피한 상황으로 생각해 달라는 것이다.연합회에 따르면 2006년 말 예대금리는 3.04%였다가 2007년 2.96%, 2008년 2.70%로 해마다 떨어졌다. 그러다 올 들어 금리가 상승하면서 올 상반기 말 기준 3.01%까지 올랐고 8월 말 기준 다시 2.98%까지 떨어졌다.연합회 관계자는 또 "예대마진이 높다고 수익성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 올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이자이익 증가보다는 대손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올해 발생한 현대건설 매각이익(3조2000억원)을 뺄 경우 세후 자기자본수익률(ROE)은 주요 선진국보다 낮고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연봉에 대해서도 참았던 불만을 터뜨렸다. 연합회는 "4대 시중은행 지난해 평균임금은 5575만원으로 시총 상위 5개 대기업 평균 7648만원의 72.9%에 불과하다"고 밝혔다.게다가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이 2008년 임금동결, 2009년 5% 삭감ㆍ반납, 지난해 동결 및 2% 인상 등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고통 분담에 앞장서 왔다고 토로했다.최근 불거진 예대마진과 고액연봉 논란에 은행권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15일 우리나라에서도 반(反)금융시위가 예정돼 있는 등 금융권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김민진 기자 asiakm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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