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證 유증, 적정수준

전문가들 긍정 전망..주가는 상승세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주주가치 희석 우려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유상증자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호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의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진 7일 기관은 64만주 이상 우리투자증권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우리투자증권은 지난 7일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등을 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60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이에 대해 10일 대우증권, HMC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가 일제히 보고서를 쏟아냈다. 분석을 중단했던 대우증권을 제외한 5개사 중 4개사가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지만 투자의견은 일제히 '매수'를 유지해 기관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그간의 조정이 과도했던 만큼 유상증자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증자 가능성이 이미 수차례 나왔고, 대우증권의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여파와 시장 상황악화가 겹치며 지난 한 달간 주가가 이미 큰 폭의 조정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유상증자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의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증자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규정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하게 되는 두 번째 증권사가 됐다”며 “대우증권과 함께 프라임브로커 및 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 초반 주도권을 잡는 데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증권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과도한 경쟁 구조인데, 자본규모를 기준으로 신규 업무영역이 구분되면서 증권사간의 상하위 그룹이 명확하게 나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상위사의 시장 개척 후, 후발 증권사의 가격경쟁으로 수익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던 현상이 반복되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위 그룹 구분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시장수익성 훼손 우려가 적어졌다는 의미다.다만 자기자본이익률(ROE) 악화, 주식수 증가로 인한 수급부담 등 단기적인 악재는 불가피해 보인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라임 브로커를 비롯한 종합금융투자회사에게만 허용되는 신사업의 규모가 아직은 미미하며 불확실성이 커진 자본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수익의 창출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자본 조달에 따른 ROE 훼손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했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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