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바이오시밀러 경쟁력 자신'

셀트리온, 송도에 제2공장 준공…세계 2위 규모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적수'(敵手)가 없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5일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제2공장 준공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에 있어 다른 글로벌 제약사보다 4년 정도 앞서있다"며 "2015년까지 셀트리온의 경쟁회사와 경쟁제품은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서 회장의 자신감은 경쟁사들이 단기간에 따라올 수 없는 셀트리온만의 '시설', '가격', '품질' 등에서 나온 것이다.셀트리온은 지난 2002년 창업 후 10년 만에 생산능력으로 세계 2위이자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의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시설투자에 7000억원, 제품개발에 3000억원 등 총 1조원을 쏟아 부은 결과다. 서 회장은 "비즈니스는 미래를 읽고 선제적 투자를 해야한다"며 "'하다가 정 안 되면 대주주만 바뀌면 된다. 위기가 와도 투자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그가 셀트리온의 경쟁력으로 '타이밍'을 최우선으로 꼽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을 확보한 곳은 제넨텍, 암젠, J&J, 론자, 베링거인겔하임, 노바티스 등 10곳에 불과하다. 이중 제넨텍이 1위로 현재 42만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셀트리온은 제1공장(5만ℓ)과 제2공장(9만ℓ)을 더해 14만ℓ의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독자기술로 갖췄다. 이미 기초공사까지 끝내 놓은 제3공장까지 가동되면 설비 규모는 총 23만ℓ에 이른다.이 같은 대규모 설비 투자는 '가격경쟁력' 확보로 이어진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의 가격을 오리지널의 60~70% 선에서 결정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그는 "레미케이드의 경우 임상환자 수가 오리지널과 같은 수준이라 품질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본다"면서 "이미 전 세계에서 팔리고 있는 약인데다 신약에 준하는 임상시험을 거친 약을 더 싼 값에 살 수 있다고 한다면 안 살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5년 6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이중 3조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차로 시장에 출격할 제품은 '레미케이드'(관절염치료제)와 '허셉틴'(유방암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다. 각각 11월18일, 12월15일 임상시험이 끝나면 내년부터 전 세계 75개국을 대상으로 판매를 위한 허가 절차에 들어간다. 2013년이면 자국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 일본, 중국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지역에서 판매단계에 접어들고, 2015년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밑그림도 그려 놨다.이 밖에 리툭산, 얼비툭스, 엔브렐, 휴미라, 아바스틴 등 7개의 항체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도 개발 중이다.서 회장은 "이제 막바지 임상시험, 판매망 구축 완료와 함께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면서 "우리나라는 이제 막 출발하는 만큼 많은 기업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BT(생명공학), 특히 바이오시밀러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고 밝혔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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