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구하기' 기대와 경계의 충돌..코스피 보합 마감

9월 코스피 -5.88%, 박스권 등락 거듭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강보합권에서 9월 마지막 장을 마감했다. 독일 하원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을 통과시키면서 유럽 재정위기의 전염을 막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지만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보합권 공방을 벌였다. 투자자들이 유럽 문제의 향후 진행 방향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29일 독일 하원은 압도적 찬성으로 유럽재정안정기금의 증액안을 통과시켰고 이를 호재로 유럽 주요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국제신용평가사 S&P가 유럽재정안정기금이 증액되면 독일과 프랑스의 재정건전성이 훼손,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미리 경고하고 나선데다 최근 추가로 거론되고 있는 유럽 안정화 방안이 구체화되는 데는 진통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아시아 증시의 상승폭은 제한된 수준에 머물렀다. 장중 발표된 HSBC의 중국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9.9를 기록해 전달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석 달 연속 기준선인 50을 하회, 중국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음을 보여줬다.30일 코스피는 전날 0.36포인트(0.02%) 오른 1769.65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3억2220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9월 코스피는 5.88% 하락률을 기록했다. 8월 11.86% 급락 이후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높은 변동성은 여전했다. 9월 들어 코스피는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면서 주간 수익률도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갔다.9월 마지막 거래일, 갭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1770선을 두고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하락세로 방향을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장 마감을 한 시간 앞두고 외인 매수세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소폭이나마 상승하는데 성공했다. 외국인은 총 219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주로 프로그램 비차익거래(3260억원)로 집중됐다. 외국인은 현물 개별 종목은 290억원 상당 순매도했다. 기관은 314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주로 투신(-2330억원)권 창구로 나왔고 증권(-710억원), 보험(-660억원) 역시 '팔자'에 나섰다. 연기금은 840억원 매수 우위. 개인 투자자는 960억원 매수 우위를, 기타 주체(국가 및 지자체)는 3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선물 시장에서는 기관이 2736계약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1250계약, 775계약을 순매도했다. 기타 법인 역시 827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선물 매도 공세에 베이시스가 약세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2600억원 상당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비차익거래는 156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고,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세를 주도했다.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전날 코스피 2.68% 강세를 주도했던 대형주는 이날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중형주와 소형주의 오름폭이 더 컸다. 대형주는 0.11% 하락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03%, 1.23% 올랐다. 건설, 의약품,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종이목재 업종이 1% 이상 올랐고 은행, 증권 업종의 상승폭도 0.50% 이상이었다. 반면 통신과 철강금속 업종이 1% 넘게 빠졌고 운수창고(-0.52%), 화학(-0.80%) 업종은 부진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경우 대부분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삼성전자가 전날 보다 3000원(0.36%) 오른 84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전날 종가와 같은 수준에서 마감됐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은 모두 0.12% 하락 마감했다. 삼성생명(0.33%)과 한국전력(0.24%)의 상승폭도 미미했다. 하지만 포스코(-1.59%)와 LG화학(-1.23%)의 낙폭은 컸다.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종목을 포함해 536종목이 오르고 292종목이 내렸다. 77종목은 보합.코스닥의 경우 코스피 대비 선전했다. 코스닥은 전날 보다 6.40포인트(1.44%) 뛴 449.66으로 마감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상승, 전날 보다 4.6원(0.39%) 오른 1178.1원에 거래를 마쳤다.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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