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닷컴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47·사진)의 재산이 지난 1년 사이 65억 달러(약 7조6000억 원)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미국 400대 부자' 리스트에 따르면 베조스의 재산이 급증한 것은 같은 기간 아마존의 주가가 55%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베조스의 재산은 191억 달러. 그는 미국에서 13번째로 돈 많은 인물이다.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지금 어떤 물건이든 파는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로 우뚝 섰다. 요즘은 전자책 판매가 호조를 띠고 있다. 지난 4월 현재 아마존의 창고에서 종이책 100권이 출고될 때마다 e북은 105권이 팔릴 정도다.아마존의 e북 기기인 킨들은 인기가 대단해 지금까지 1700만 대가 팔렸다. 도서관들이 킨들로 읽을 수 있는 전자책 대여에 나설 것으로 보여 킨들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듯하다.베조스는 자신의 생각에 대해 잘 밝히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마존이 애플의 아이패드와 경쟁할 태블릿 PC를 선보이리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입 한 번 뻥끗하지 않았다.막대한 돈이 들어가고 있는 상용 우주선 개발업체 '블루 오리진'에 대해서도 베조스는 함구로 일관하다 지난달 초순 비로소 입을 열었다. 지난 8월 24일 텍사스주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우주선이 음속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14km 상공까지 올라갔으나 비행안전에 문제가 생겨 자동 파괴된 뒤다.그는 수직 이착륙 로켓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수년 동안 텍사스주 소재 블루 오리진에 투자해왔다. 그가 블루 오리진을 설립한 것은 2004년의 일이다.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태어난 제프가 베조스라는 성(姓)을 갖게 된 것은 5살 때 그의 어머니가 쿠바 출신 이민자와 결혼한 뒤다.어려서부터 뭘 만들고 해체하는 데 흥미를 보인 그는 1986년 프린스턴 대학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세계적인 기업과 연구기관의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하고 피텔이라는 신생기업에 들어갔다. 당시 피텔은 글로벌 주식거래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었다.20대 초반의 베조스는 세계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네트워크 구축에 몰두했다. 네트워크가 조기에 성공적으로 구축돼 1988년 베조스는 24세로 피텔의 부사장이 됐다. 시장의 변화와 기회를 포착하는 안목이 생긴 것은 이때로 알려졌다.이후 그는 은행 컨소시엄인 뱅커스 트러스트에 들어가 부사장까지 역임하고 투자업체 D.E. 쇼 앤 코에 잠시 몸 담기도 했다.베조스가 전자상거래의 잠재력에 주목한 것은 1994년이다. 인터넷의 가능성에 대해 간파한 그는 온라인으로 책을 팔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 아래 같은 해 아마존을 창업했다. 책은 보관과 운반이 쉽고 규격이 동일해 온라인 판매가 용이하다고 본 것이다.회사 이름은 왜 하필 아마존일까. 아마존은 유역 면적과 유량이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이다. 베조스는 "경쟁업체보다 큰 회사로 키우고 싶어 사명을 아마존으로 지었다"고 밝힌 바 있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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