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S&P 잇단 방한…정부 신용등급 방어나선다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피치(Fitch)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등 글로벌 3대 신용평가기관이 잇따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평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이들의 방한은 연례협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S&P가 지난 8월 초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후 글로벌 재정위기가 야기된 바 있어 이번 방한에 초미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우리 정부는 2008년 말 '리먼 쇼크' 당시와 비교하며 기초체력 얼마나 튼튼한지, 위기대응 능력이 향상됐는지 등을 설명하며 신용등급 방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부터 사흘간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를 실시한다.이번 방한에는 피치에서 앤드루 콜퀴훈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헤드와 아트 우 아시아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연구원, 금융감독원을 방문하고, 28일에는 재정부, 29일에는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피치는 이번 연례협의에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우리나라의 영향과 대응, 가계부채 및 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 재정건전성과 국가채무 관리 등에 대해 중점 협의할 계획이다. 피치는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세계 주요국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만 홀로 상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피치와 상향 조정을 목표로 협의를 하겠지만 일단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S&P도 킴응탄 한국담당 수석 등이 포함된 연례협의단이 다음달 중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평가하기 위해 방한한다.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지난 2005년 7월 이후 A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3대 신용평가사 중 가장 낮다.S&P는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큰 위험요인으로 보고 평가하고 있어, 정부는 S&P 측에 북한 리스크를 이유로 한국경제의 기초체력 개선을 신용등급에 반영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내용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한편 S&P는 다음달 17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제금융센터가 주최하는 '한국 신용등급 전망 : 정부, 은행 및 기업'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한다. S&P는 세미나에서 글로벌 규제 변화와 국내외 은행영향, 한국 기관 신용등급 동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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