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저만의 '부드러움', 韓 입맛 맞추니 세계 1위'

윈저의 마스터 블렌더, '더글라스 머레이' 인터뷰

[에버딘(스코틀랜드)=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윈저는 다른 스카치 위스키와 달리 특히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그래서 그윽하게 퍼지는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통해 완벽하게 블렌딩됐다는 찬사를 받고 있죠."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스코틀랜드에 있는 로얄 라크나가 증류소에서 만난 윈저의 마스터 블렌더(Master Blender)인 더글라스 머레이(사진)는 이같이 말하며 윈저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더글라스 머레이 윈저 마스터 블렌더

특정 국가의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제조된 위스키는 윈저가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그의 말처럼 윈저는 디아지오의 한국법인인 디아지오코리아와 머레이의 공동작업을 통해 탄생됐다. 그는 "숱한 마케팅 실험을 통해 한국인들이 부드러운 맛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다른 위스키는 훈연의 향과 나무향이 강해 마시기에 다소 어렵지만 윈저는 목넘김이 부드럽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이처럼 만들어진 위스키 '윈저'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시장 1위의 자리를 고수하며 그 진가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원저 17년산이 9년 연속 전 세계 판매량 1위라는 성과를 올리며 세계 주류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려고 만들어진 위스키가 그 맛과 향, 세련됨과 중후함이 조화됨으로써 세계인의 입맛까지 고루 만족시킬 수 있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윈저는 영국 왕실의 인증을 받은 스코틀랜드 증류소 3곳 중 하나인 로얄 라크나가의 원액을 사용한 만큼 품질은 일반 위스키보다 오히려 뛰어나단 평가를 받고 있다. 로얄 라크나가에선 윈저 외에도 조니워커블루 등 디아지오의 최고급 위스키 제품의 원액을 생산하고 있다. 1848년 이 증류소를 방문한 빅토리아 여왕과 왕실 가족들은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의 품질에 반해 '왕실 인증서(Royal Warrant)'를 내린 이후 '로얄'이란 칭호가 이어지고 있다.머레이는 한국의 위스키 시장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시장의 규모로 따지면 한국이 세계 8위 정도 된다"며 "특히 고급 위스키 수요가 높다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윈저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윈저를 탄생시킨 더글라스 머레이는 40년 경력의 최고 위스키 전문가로 현재 디아지오코리아에 소속된 6명의 마스터 블렌더 중 한 명이다. 또 세계 3대 주류품평회인 IWSC의 심사위원단 대표를 맡고 있으며 디아지오가 주류 사업의 선두 위치로 올라서는 발판을 제공했다.

▲더글라스 머레이 윈저 마스터 블렌더

에버딘(스코틀랜드)=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조강욱 기자 jomarok@ⓒ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