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허민 위메이크프라이스 대표
김범석 쿠팡 대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소셜커머스 거품이 걷히고 있다. 세계 1, 2위 업체들이 가라앉고 있다. 관심은 국내 업체로 쏠리고 있다. 국내도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셜커머스 본산인 미국이 흔들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미국 그루폰 본사다. 지난 6월 초 방한한 앤드류 메이슨 그루폰 최고경영자(CEO)는 소셜커머스의 수익성을 묻는 질문에 "소셜커머스는 지속 가능한 사업"이라고 답했다. 그루폰의 적자 행진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불과 3개월 후인 이달 초 그는 예정됐던 기업공개(IPO)를 연기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유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재정상태다. 그루폰은 올 1분기 약 1억 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그루폰은 최근 중국지사 직원 400여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원인은 사업 악화에 따른 후유증이다. 외신에 따르면 그루폰과 리빙소셜의 방문자 수는 지난 7월 이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수년간 거듭해온 성장세가 확연히 꺾인 모습이다. 얼마 전 페이스북이 소셜커머스 서비스 '딜즈'를 론칭 4개월 만에 중단하겠다고 밝힌 배경이다. 국내 업계는 미국발 소셜커머스 하락세가 조만간 국내에도 닥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체 대표는 "내년이면 국내도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마케팅 혈전을 벌이며 외형만 키워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국내 상위 업체들은 월 거래액으로 200억~300억원을 내세우지만 영업수익은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를 두고 허민 위메이크프라이스 대표는 "말도 안되는 시장이다. 소셜커머스가 돈 넣고 돈 먹기 판으로 변해버렸다"며 비판한 바 있다. 문제는 딱히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그루폰코리아, 티켓몬스터, 쿠팡 등 상위 업체들은 여전히 소셜커머스 사업에만 치중하며 다른 수익 모델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 중 자금난을 겪던 티몬은 지난달 리빙소셜에 매각되며 국내 소셜커머스의 어려움을 보여줬다. 쿠팡은 되레 2013년까지 미국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시장 반응은 회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 증시 상장이 가능한 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반면 위메프는 '지역포털'로 체질을 전환, 소셜커머스 위기를 빠져나간다는 입장이다. 소셜커머스에 커뮤니티 개념을 도입해 지역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접속하는 장소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위메프는 500억원을 투자, 지난달부터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일종의 지역 네이버로 변신해 광고 플랫폼을 주 수익원을 삼을 계획"이라며 "내년이면 변화된 모습을 확연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셜커머스 산업이 미국의 그것을 모방한 것인 만큼 미국 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을 국내도 피할 수 없다"며 "앞으로 업계 상황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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