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스마트폰에 태블릿PC 기능을 더한 하이브리드 모델 바람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5인치 이상으로 크게 확대하거나 태블릿PC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추가로 판매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태블릿PC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추세다.15일 제조 및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11월 평소에는 스마트폰으로 쓰다가 10.1인치 크기의 '패드 킷'을 연결하면 태블릿PC로도 사용할 수 있는 '스파이더폰'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 기반으로 4.5인치 크기의 WXGA(1280X800)급 디스플레이, 1.5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스파이더폰
KT 관계자는 "아직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가 모델로 출시하고, 킷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해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앞서 모토로라도 '랩독'을 따로 구입해 스마트폰을 태블릿PC처럼 쓸 수 있는 '아트릭스'를 판매했다.
갤럭시노트
삼성전자도 5.3인치 크기의 '갤럭시 노트'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진저브레드 기반으로 고화질(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4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서비스를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외로 태블릿PC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단계에서 컨버전스 형태의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면서 "스마트폰 외에 태블릿PC를 따로 구입하기가 망설여지는 소비자가 겨냥층"이라고 말했다.국내 업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을 처음 출시한 곳은 팬택이다. 델 '스트릭'에 이어 팬택은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5인치 크기의 화면을 탑재한 '베가 넘버 5'를 출시함으로써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는 효과를 노린 바 있다.제조 업체들이 이 같이 앞다퉈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국내 태블릿PC 시장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서다. 한국 IDC, 로아컨설팅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태블릿PC 시장은 100만대 안팎으로 그다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중 8%가 태블릿PC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태블릿PC가 100만대 판매된다고 가정하면 비슷한 연령층의 태블릿PC 사용자는 전체의 3% 수준이라 미국과 비교해 적은 편이다.통신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동시에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등 국내 태블릿PC 시장은 아직 부진한 상황"이라며 "제조업체들이 성장 단계인 태블릿PC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기능을 동시에 갖춘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소비자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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