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배경환 기자] #여름 휴가철과 폭우가 겹친 8월. 270여 가구를 모집한 '인천 청라 힐스테이트' 신규 분양에 청약을 신청한 사람은 단 1명뿐이었다.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청약결과였다.#비슷한 기간 인천 소래지역에 신규 공급된 LH(한국토지주택공사) 단지내상가 6개는 모두 주인을 찾았다. 내정가를 200% 웃돈 낙찰가율을 기록한 상가도 2곳이나 됐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여름철 주택상품과 상가상품의 성적이 엇갈렸다. 주택상품은 비수기인 여름철 지방 사업장 중심으로 희색이 돌고 있는 반면 상가상품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뜨거운 입찰열기를 보이며 과열 경보까지 나온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7~8월 전국 총 65곳에서 아파트 신규 청약을 받은 결과 절반수준인 36곳만이 3순위내 주인을 찾았다. 이 중 80%(29곳)는 지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순위내 마감을 한 곳은 단 7곳(SH공사 4개단지 포함)에 그쳤다. 7월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공급된 'SK VIEW'는 238가구 가운데 5가구가 최종 미분양 됐다. 8월에 선보인 안양시 '석수 하우스토리' 125가구도 6명만이 신청해 대부분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그러나 광주는 7월 청약에 나선 사업장 7곳 모두 순위내 마감돼 여름 비수기를 무색게 했다. 비수기인 여름철 지방과 수도권간 청약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린 셈이다.이에 반해 LH 단지내 상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등의 지역 구분없이 변함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LH에 따르면 지난 6~8월 신규 공급된 LH 단지내 상가의 최초 입찰결과 공급 상가 215개 중 207개가 낙찰된 것으로 조사됐다. 낙찰공급률은 무려 96.27%에 달했다.몸값도 훌쩍 뛰었다. 6~8월 낙찰된 LH단지내 상가 중 내정가 대비 200% 이상 가격에 낙찰된 상가는 모두 36개였다. 150% 이상에 낙찰된 점포는 109개나 됐다. 이처럼 비수기도 없이 승승장구 하는 것은 안정성 덕분이다. LH 단지내 상가는 독점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민간 상가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이다. 상가공급이 덜하고 내정가가 주변시세에 비해 높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추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상가에 대한 관심이 과열양상으로 이어지면서 투자 리스크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LH 단지내 상가가 150%가 넘는 낙찰가율을 기록할 경우 타 점포에 비해 높은 임대료를 받아야 한다는 단점이 생겨 투자수익이 예상보다 떨어질 수 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부동산 시장 불황과 여름 비수기가 겹치면서 상품별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LH 단지내상가의 몸값이 갈수록 치솟고 있으며 주택상품은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운 지방 중심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상반기 주택 분양 물량의 경우 지방이 수도권을 훨씬 앞선 탓에 추석 이후 하반기에는 지방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이은정 기자 mybang21@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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