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SK텔레콤의 '티스토어', 삼성전자의 '삼성앱스' 등 국내 토종형 앱스토어가 출시 2주년을 맞는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과 비교하면 걸음마 단계지만 티스토어와 삼성앱스 모두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선보이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8일 SKT에 따르면 티스토어는 출시 2주년 만에 가입자 920만명, 등록 콘텐츠 17만개, 누적 판매 3억2000만건에 이르는 앱 장터로 성장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가입자는 약 3.5배, 등록 콘텐츠 수는 3.4배, 누적 판매 건수는 9배 이상 늘었다.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월 거래액도 크게 증가했다. 출시 첫달에는 거래액이 358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8월에는 일 거래액 2억5000만원, 월 거래액 7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금까지 누적 거래액은 570억원을 넘어섰다.삼성앱스도 지난 2009년 9월14일 첫 선을 보인 이래 현재 보유한 앱 수는 4만개,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올해 3월 기준으로 1억건을 돌파했다.티스토어와 삼성앱스가 시장에 연착륙한 것은 지역 특화형 앱을 확보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구글이 서비스하고 다양한 국가의 제조사가 채택하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한글화되거나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앱이 많지 않지만 티스토어의 경우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가 대부분이다.삼성앱스는 유럽에서 현지 소비자들을 위해 맞춤형 앱을 서비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국은 교통ㆍ내비게이션, 프랑스는 요리 레시피, 독일은 축구 정보, 이탈리아는 영화 앱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은 삼성앱스 전체 다운로드 실적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다만 앱의 양과 질이 아직 부족해 앱 숫자가 각각 40만개, 30만개를 넘는 앱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과 비교하면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지원 단말 증대와 개발자 육성을 통한 앱 생태계 활성화를 선결과제로 꼽았다.SKT와 삼성전자는 개방과 지원으로 앱 생태계 활성화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SKT는 지난해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타 이통사에 티스토어를 개방해 지금은 타 통신사 고객 가입자수가 3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일본 등지의 현지 업체와도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버의 스마트폰에 샵인샵(Shop-in-shop)을 오픈했고, 5억 명 회원을 보유한 중국 매출 1위 포털 '텐센트QQ'에도 티스토어의 만화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오는 4분기에는 중국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70%, 가입자 6억명을 확보한 차이나모바일의 앱 장터 '모바일 마켓'에도 브랜드 샵을 오픈한다. 비슷한 시기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경쟁력 있는 앱을 확보하기 위해 KT, LG유플러스와 자금을 출자해 이달말 문을 열 예정인 한국형 앱 도매장터(K-WAC)도 만들었다. SKT 등 통신사는 K-WAC에 올라 온 앱을 가져다가 티스토어 등 자체 플랫폼에서 서비스할 수 있다. 글로벌 앱 도매장터인 WAC와도 연계해 우수한 앱 확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SK텔레콤 이주식 서비스 플랫폼 부문장은 "티스토어 서비스의 질적 발전 및 확장을 위해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티스토어의 궁극적 목표인 멀티 디바이스 환경을 주도하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바다 개발자 데이를 개최해 상금을 지원하고 앱 개발자 육성 센터인 '오션'을 운영하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잘 갖춰진 앱 생태계를 만들고 고부가가치의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띠도록 선순환 생태계를 창출하기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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