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허심탄회 토크] '인증 받는데만 9개월'..新제품이 舊제품 될판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달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제품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게 6~9개월이나 걸립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을 준비해야 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참 아쉬운 상황이에요."고성욱 코콤 대표이사는 국내 LED시장에 진출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지나치게 복잡한 인증절차를 꼽았다. 긴 기간도 기간이지만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복수의 기관에서 인증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지난 1976년 설립돼 비디오폰과 홈네트워크 제품을 생산하던 코콤은 2009년부터 LED조명시장에 뛰어들었다. 비디오폰ㆍ홈오토메이션과 인터폰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각각 25%와 20%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이지만 신규 성장동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기존에 LED용 스위치 방식 전원장치(SMPS)를 개발해 일본 거래업체에 공급하다가 이제는 '루미원(LumiOne)'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완제품까지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국내보다 일본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LED조명을 판매하고 있다.LED조명 인증절차가 간편한 해외시장과는 달리 국내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KCㆍKSㆍ고효율에너지기자재ㆍ녹색인증ㆍ정부조달우수제품 등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기술이나 유행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제품을 재빨리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데 인증에 발목이 잡혀 중소기업 특유의 순발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여건이다.고 대표는 "일본의 경우 2개월이면 인증을 받을 수 있고 미국도 보험협회안전시험소(UL) 인증이면 대부분 통용되지만 국내는 시장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제약이 많다"고 지적했다.코콤은 일단 일본시장과 미국 등 해외 LED시장에 주력하고 국내에는 홈네트워크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일본 대기업으로 공급을 확대해 LED분야에서만 4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LED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점 역시 숙제이긴 하지만 고 대표는 자신감이 있다. 그는 "중소기업이 자체 브랜드를 갖고 대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코콤은 국내외 홈네트워크 시장에서 사업을 해오면서 자체적인 영업망과 거래처를 구축했다"며 "새로 진입한 조명시장에서도 기존 판매망과 독자브랜드인 '루미원'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쌓아 2015년까지 LED 매출비중을 40% 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코콤은 LED조명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올해부터는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대표는 올해 매출액 760억원에 영업이익 48억원을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5%, 108%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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