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지형도, 급락장에 급변

KB운용 펀드 설정액 3위 올라···1위 다툼도 치열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근 급락장의 파장이 펀드 시장에도 미치면서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한동안 인기가 시들하던 국내 주식형 펀드에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금이 몰리며 벌어진 일이다.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KB자산운용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제치고 펀드 설정액 3위로 올라섰다. KB자산운용의 설정액은 21조1865억원으로 20조7121억원을 기록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4700여억원 앞질렀다. KB자산운용이 이달 들어 불린 운용자산은 1조9339억원에 달한다. 법인용 머니마켓펀드(MMF)를 통해 기관 자금을 대거 끌어모은 데다,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주식투자 자금 5000억원을 맡으면서 몸집을 키우는데 성공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증시가 불안정해 변동장세에 유리한 MMF로 자금이 유입됐다"며 "최근 1년간 펀드운용 수익률이 8.14%를 기록해 설정액 뿐만 아니라 수익률도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120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연간 운용자산의 부침도 뚜렷하다. KB자산운용의 설정액은 올해 들어서 3조19428억원 증가한 반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오히려 5716억원 줄어들었다. 업계 5위 한국투신운용도 주식형 펀드의 선전에 힘입어 이달 들어서만 4549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1위 자리 쟁탈전도 치열하다. 지난 1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꿰찼던 삼성자산운용은 이틀 만에 왕좌를 미래에셋에 되넘겼다가 최근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삼성자산운용의 설정액은 33조7312억원으로 33조6324억원의 미래에셋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중이다.삼성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3962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식형 펀드와 파생상품, MMF가 골고루 성과를 내며 설정액 증가에 기여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444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간으로도 삼성자산운용의 설정액은 전년말 대비 3조7739억원 증가했지만 미래에셋은 펀드환매 열풍 속에 4조5809억원이 줄었다.이같은 변화는 각 자산운용사들이 주력으로 판매하는 상품의 특성과도 관련이 있다. 최근 해외펀드 수익률이 저조해 투자자들이 국내위주의 운용사를 선택하고 있는 것. 최근 1개월간(24일 기준)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3.77%로 부진하다. 증시가 급등락한 최근 한달간 해외주식형펀드에서만 9478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내형 펀드에는 이달들어 10일 연속 자금이 유입됐지만 해외펀드에서는 11일 연속 자금 유출이 이뤄지고 있다.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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