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폭락 왜?]김세중 '차화정, 종전 폭락 후유증'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19일 코스피가 115.70포인트 폭락하며 종가기준 역대 세번째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5.70(6.22%) 급락한 1744.88에 거래를 마쳤다.손에 꼽히는 낙폭을 기록했다는 것 외에도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지난주까지 이어졌던 폭락기에는 장 후반 낙폭을 어느 정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 중 전날보다 184포인트 이상 내리며 1684선까지 폭락했던 지난 9일의 경우에도 장 후반 낙폭을 줄여 68포인트 하락하는 선에서 마무리 했다. 그러나 이날은 장 후반 오히려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었다. 신영증권은 이날 폭락에 대해 가장 큰 요인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대외 불확실 요인이나, 국내 시장이 장 후반 낙폭을 더욱 확대하며 미국·유럽보다 많이 빠진 것은 '이전 폭락의 후유증'이라고 진단했다.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사진)은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등 주도주는 지난 급락 때 대기매물을 많이 쌓아두고 있었다"며 "트렌드를 타면서 상승했던 주도주에는 신용, 미수 등도 많이 걸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폭락 때 기관이 로스컷에 걸려도 너무 내려 팔래야 팔 수 없었던 대기물량들이 이날 많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이로 인한 급락으로 신용, 미수 걸렸던 물량에 대한 반대매매가 딸려 나오면서 악순환 구도가 만들어 졌다는 것. 김 팀장은 "올들어 장 중 최저치였던 1684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이라며 "이 정도라면 합리적으로 보면 못 살 이유가 없는 가격대"라고 평가했다. 물론 이날 불거졌던 '신용경색 우려'가 현실화되면 PBR을 떠나 자산 자체에도 의미가 없어지겠으나, 현실화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그는 "현실화 가능성이 '아예 없다'가 아니라 '거의 없다'라고 보는 것은 소시에테제네랄 등 프랑스 은행을 중심으로 한 우려 때문"이라면서도 "정부 부채 문제는 레버리지가 크지 않고 리먼사태 때처럼 '모르는 위험'이 아니라는 점에서 해결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향후 유럽중앙은행(ECB)의 '최후 대부자 기능'에 대한 시장의 신뢰 정도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2~3개월간 지켜볼 것으로는 미국 민간 부문의 수축 정도를 꼽았다. 김 팀장은 "주가가 빠지면서 심리 타격이 갔던 부분은 실질 소비지표를 통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때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해 주느냐도 함께 지켜보라고 덧붙였다. 물가불안으로 긴축을 하고는 있지만 원자재 가격 빠지면서 물가 안정되면 내수부양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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