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구점 '지역 주민의 마음을 열어라'

[대구=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19일 현대백화점이 대구에 첫 발을 내디딘다. 지하6층, 지상10층 연면적 11만9000㎡(약 3만6000평), 영업면적 5만6100㎡(약 1만7000평) 규모로 대구 중심인 반월당에 문을 여는 것.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13번째 백화점으로 내년 매출 목표가 5000억원인 영남지역 거점 백화점이다. 영업면적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최대 규모인 만큼 다양한 브랜드와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현대백화점은 대구·경북지역에는 없던 16개 브랜드를 포함해 60여개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명품백화점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이 밖에도 600여개 패션브랜드를 갖춰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혔다.이와 함께 국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인 350평, 600석 규모의 초대형 문화홀을 만들어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젊은 고객들을 위한 ‘유플렉스’를 지하철과 바로 연결되는 지하층에 따로 마련했고, 전문영화관과 전문식당가도 준비했다.이 같은 철저한 준비에도 섣부른 성공을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대구의 지역색이 뚜렷해 그 동안 대구백화점, 동아백화점 등 지역 백화점이 유통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전경. 현대백화점은 19일 대구 계산동에 대구점을 오픈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 대구점은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전략을 펼쳤다.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은 "공사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자재나 인력의 70% 이상을 대구·경북지역에서 조달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왔고, 전체 인원중에 60여명만이 서울에서 내려왔고 나머지 3000여명은 현지에서 채용해 지역 일자리 확대에도 힘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또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지역은행인 대구은행을 이용해 모든 자금과 공사대금 등을 결제하도록 했다. 하 사장은 "오픈하기 3년전부터 대구은행에 500억원을 예치해 모든 자금 결제를 대구은행을 통해 이뤄지도록 했다"며 지금도 항상 500억원 안팎으로 잔금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지역의 브랜드도 입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대구점장은 "대구는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지역의 디자이너들이 남아있는 곳"이라며 "대구 지역 디자이너들의 브랜드 8개 가운데 5개가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고 설명했다. 하 사장도 "지역 고유 브랜드는 대부분 입점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지역 상생을 강조했다.이 밖에도 오픈을 앞두고부터 지역 주민들을 위한 슈퍼 콘서트, 그림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진행했다. 또 백화점을 찾는 여성고객들을 위해 주차장 폭을 법정 기준이 2.3m보다 넓은 2.5m로 늘리는 등 세심한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하 사장은 "주차장 폭을 늘리기 위해서는 건물 기둥 간격을 조정해야 하는 등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귀띔했다.이 같은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하 사장은 당장 욕심을 부리지 않는 모습이다. 섣부른 성공을 확신하지 않겠다는 것. 하 사장은 "당장 지역의 다른 백화점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략을 내놓았다.당장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보다는 서서히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전략. 하지만 목표는 분명했다. 하 사장은 “올해는 2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거둘것으로 예상하고, 내년에는 5000억원, 2013년에는 6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역 1위 백화점으로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대구=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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