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럽 상승에 소매지수 호조.. 다우 1.13%↑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미국 뉴욕주식시장 주요 지수가 12일 상승 마감했다. 유럽 4개국 공매도 금지 조치에 따른 유럽 증시 상승세와 뉴욕 개장 전 발표된 소매판매 실적 호조가 이날 상승의 호재로 작용했다.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125.71포인트) 오른 1만1269.02에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3%(6.17포인트) 상승한 1178.81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61%(15.30포인트) 오른 2507.98을 기록했다.종목별로는 셰브런(0.39%), 애플(0.33%), 휴렛패커드(0.29%)의 상승이 두드러졌다.국채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대비 0.11%포인트 하락한 2.24%를 기록했다. 이 주에만 0.52% 하락해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30년물은 0.07%포인트 내린 3.70%를 기록했다. 달러는 강세로 돌아서면서 6개 통화에 대한 달러인덱스가 소폭 오른 74.595를 기록했다. 스티븐 우드 러셀인베스트먼츠 수석투자전략가는 “지난 주 동안 낙관적으로 볼 만한 지표가 나왔으며 그 중에서도 소비시장의 체력인 소매판매 지표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공매도 금지 조치도 단기적으로 시장을 안심시킬 만한 요인이었지만 이는 본질적으로 더 큰 구조적 차원의 방안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더 번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에 유럽 급등 = 유럽 증권시장감독청(ESMA)은 11일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벨기에 등 4개국의 주식시장 폭락에 대응해 12일부터 주식 공매도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SMA는 성명을 통해 “최근 유럽시장이 변동성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각 국가별 시장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해왔다”며 “시장에 루머를 퍼트리고 공매도에 나서는 세력들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힘입어 유럽 증시 기준(벤치마크)인 STOXX 600지수가 전일대비 3.0% 상승하고 영국 FTSE100 지수와 독일 DAX30지수도 3% 이상 뛰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이날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를 기록하는 정체를 보였음에도 4% 이상 상승했다. 유로존 6월 산업생산은 0.7%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16일 파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유럽 재정적자 위기 방어와 프랑스 금융시장 안정화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뉴욕 거래 마감 전 이탈리아 정부는 각료회의에서 총 450억유로(620억 달러)의 재정지출을 감축하는 2차 긴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소매판매 4개월래 최대폭 증가 = 개장 전 발표된 미 상무부 집계 7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5% 증가로 4개월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여 고용시장 부진에도 내수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조짐을 보였다. 반면 이날 발표된 톰슨로이터/미시간대 집계한 8월 소비심리평가지수는 1980년 5월 이래 최저치인 53.9로 나타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7년 12월 이후 지난 5년간 소비심리지수 평균치는 89였던 것에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일 “가계지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투자심리도 주가폭락으로 악화됐다”면서 현재의 제로금리 기조를 2013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사상 초유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에 이어 뉴욕증시가 2008년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경기기대치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7월 실업률도 9.1%로 여전히 높으며 기업들의 신규고용도 늘지 않고 있다.대럴 크롱크 웰스파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소매판매 증가는 주가에 매우 긍정적인 호재”라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그것이 침체에 빠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며, 기업 실적도 전반적으로 양호하고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도 낮아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둔화 우려에 소폭 하락 =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0.4%(34센트) 하락한 배럴당 85.3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국제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21센트 내린 배럴당 107.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소비심리가 31년만에 최저를 기록한 것과 프랑스 2분기 GDP 증가율 정체, 유로존 6월 산업생산이 예상을 밑돌고 감소하면서 유가는 개장 전 2% 넘게 떨어진 채로 시작했으나 뉴욕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낙폭을 줄였다.오이겐 바인베르크 코메르츠방크 상품시장연구책임자는 “시장의 현재 동인(動因)은 ‘공포’이며 원자재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성장둔화와 유럽 위기라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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