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의 신용등급도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에 이어 AAA 등급을 유지하기 가장 취약한 국가로 프랑스를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신용등급이 더 낮은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멕시코, 체코보다 디폴트에 대한 위험정도를 상품화해 거래하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비용이 더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폴 도노반 UBS 글로벌 경제 부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는 AAA등급이 어울리지 않는 국가"라며 "미국과 달리 프랑스는 돈을 찍어낼 수 없다는 점에서 이미 AAA등급으로 취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프랑스의 CDS 비용은 143.8bp(1bp=0.01%)로 미국보다 3배나 높다고 지적했다. 스위스는 AAA등급을 부여받은 유로존 국가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핀란드, 룩센부르크, 네덜란드 등 6개국에서 가장 낮은 35.3bp에 불과했다. 구제금융 위기에 직면한 스페인과 프랑스는 각각 407.6bp와 386.8bp에 달했다. 1bp는 연간 1000만달러의 채권을 보호하는데 사용되는 비용이 1000달러임을 의미한다.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대비 부채비율은 84.7%로 이탈리아(120.3%)에 비해 낮지만 유럽연합(EU)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의 부채액은 1조5900억유로로 지난 2006년 이래 이탈리아보다 연간 증가액이 더 많았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마르코 발리 유니크레디트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프랑스까지 유로존의 '핵심'국가로 간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번 재정위기를 통해 유로존의 핵심국가 의미가 더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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