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차 CEO 장세욱 사장, ‘영 유니온’ 실현에 역점작업복 바뀌고, 패밀리&캐주얼데이도 시행···부산공실도 증설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부산공장을 방문해 새로 교체한 작업복을 입고 임직원들로부터 현황을 설명듣고 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달 중순, 동국제강그룹 본사인 서울 수하동 페럼타워 로비에는 계열사 유니온스틸 팀원들이 번개 점심 모임을 갖기 위해 모였다.번개 주인공은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이다. 사무실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가 하면 점심·저녁 번개를 수시로 주최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그는 이날도 젊은 직원들 몇 명을 직접 연락해 점심자리를 마련한 것이다.한 때 한국 최고의 수출기업이자 재계 순위 선두 다툼을 벌였던 유니온스틸은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최근에는 잇따른 설비 증설로 세계 최고의 컬러강판 업체로의 도약을 목표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컬러강판은 수려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가전제품, 인테리어 자재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그런데 정작 유니온스틸 기업 분위기는 무채색, 군대식 상명하달식 조직 체계가 강했다.이러한 회사에 오너 일가인 장 사장이 부임한 뒤 회사는 ‘유채색’의 활기를 띄며 ‘영 유니온스틸’로 변하고 있다. 부임 후 주 매주 사전 예고도 수행원도 없이 부산공장 현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본 장 사장은 당장 직원 작업복을 교체했다. 지난 3월부터 부산공장 직원들은 기존 회색 상하의 작업복 대신 파란색과 깔끔한 짙은 남색을 매치한 작업복을 입고 있다. 새 작업복은 멀리서도 눈에 잘 띄고, 부드러운 소재로 제작돼 직원들이 대만족하고 있다.4월부터는 매월 셋째주 금요일 ‘패밀리 앤 캐주얼웨어 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이날은 본사 전 직원이 ‘자율복장으로 출근하는 날’ ‘회식 및 야근이 없는 날’ ‘저녁 회의를 하지 않는 날’ ‘가족과의 약속만 있는 날’로 아침 7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4시 50분에 퇴근한다.불과 1년 전 만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시행 첫 달만해도 직원들은 정장이 아닌 편안한 옷차림에 어색해하며, “정말 이 시간에 퇴근해도 될까?”라며 안절부절 했을 정도다. 하지만 현재는 자유롭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직원들도 편안하게 맞이하고 있단다.홈페이지도 개편했다. ‘철, 색을 입히다’ ‘철, 꽃을 피우다’ ‘철, 예술을 수놓다’라는 세 가지 테마로 꾸며진 메인 화면은 회사 제품으로 지어진 빌딩과 가전용 컬러강판으로 만들어진 가전제품 이미지를 소개해 철이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아름답게 사용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40대 철강CEO 중 선두주자 답게 스마트폰 사용에 능한 장 사장은 지난달 말부터 스마트폰용 모바일 웹페이지도 개설해 지인들에게 직접 회사를 알리고 있다.장 회장은 부산공장 안에 설치돼 직원들이 작업복을 갈아입고 샤워를 할 수 있는 ‘공실’도 시설이 노후화 됐다는 의견을 접했다. 직접 공실을 들러 모든 시설을 살핀 그는 “직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통합 공실을 신축하라”고 지시했다. 새로 지어질 통합 공실은 총 3개동으로 나뉘어 지난해 착공을 시작해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증축될 계획이다. 또한 통합 공실 이름은 사내공모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장 사장의 스킨십 경영은 사장님이 어려운 상사가 아닌 ‘가까이에서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경영자’라는 직원들의 인식 변화를 낳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이는 반백년을 맞는 유니온스틸이 젊은 기업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하는 의지라고 덧붙였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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