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소득·연령따라 전략상품 다 다르죠'

임영학 우리銀 상품개발부 부장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치약에도 종류가 많잖아요. 향기나는 치약, 죽염, 시린 이 전용 등등.. 가끔 금융상품은 금리만 좋으면 된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럼 치약을 뭐하러 여러 종류를 만드나요? 금융상품도 고객의 소득과 연령에 맞게 공략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우리은행에 신설된 상품개발부를 이끄는 임영학(사진) 부장의 금융상품에 대한 철학이다. 상품개발부는 당초 개인고객본부, 대기업ㆍ중소기업본부, 카드, 외환, U뱅킹 등 각 조직별로 흩어져 있던 상품개발 기능을 하나로 묶은 조직이다.  임 부장은 상품개발부로 오기 직전 영업점에서 지점장을 맡았다. 본사 부서 내에서 상품개발을 담당하다 지점장으로 발령난 그는 현장에서 직접 뛰면서 그간 얼마나 현실성 없는 상품들을 많이 만들었는지 비로소 체험했다고 고백한다.  "현장에 가 보니 각 지역에 맞는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키워드를 절세와 주부공략으로 잡고 전략적으로 상품을 파니 고객들의 반응도 확 달라지더라고요." 고객군에 맞는 상품을 권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된 임 부장은 이 경험을 상품개발에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임 부장은 '우리은행'이라고 하면 단번에 연상이 되는 대표성있는 상품도 좋지만, 고객의 세밀한 부분을 만져줄 수 있는 특별상품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말한다. 이러한 임 부장의 계획에는 '영업통'으로 통하는 이순우 우리은행장 또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임 부장은 "최근 새희망홀씨랑 저신용자 대출 부분을 살펴보고 보고했더니 행장께서 매우 흡족해하시더라"며 "영업 경험이 없는 행장들의 경우 세분화되고 소위 '돈 안 되는 상품'을 만족스러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으로 우리은행 상품개발부는 고객군 세분화를 위해 조사기능을 크게 강화할 예정이다. 임 부장은 상품개발부가 은행의 금융경제연구소와 같은 기능을 갖고, 고객의 데이터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향후 서베이 등 전문인력도 충원할 계획이다.  사실 무조건 상품을 많이 찍어내는 것은 독이 될 수도 있다. 영업점에서 상품 익히기에만 급급하다 보면 불완전판매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 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임 부장은 '슈퍼마켓론'을 펼친다. 그는 "특화된 상품을 잘 고를 수 있도록 잘 진열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라며 "아이패드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금융상품을 잘 진열하고, 직원교육을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샘솟는 아이디어를 정비하고 상품으로 키워내기 위해 상품개발부에서는 하루에도 회의가 수차례 수시로 열린다. 이날도 인터뷰를 위해 하던 회의를 잠시 중단한 임 부장, 새로운 부서원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고객들에게 '감동'으로 돌아가길 기대해 본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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