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삼성엔지 덕에 웃는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몇년사이 시장에서 재평가받으며 시가총액이 급증하자 최대주주 제일모직의 자산가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모직은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에버랜드의 등 그룹내 우량 계열사의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 몇년 사이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간 것으로 평가받는다.22일 제일모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13% 가량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재 보유 중인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가치는 시가 1조4000억원 상당으로 2,3년 전 3000억원 전후에서 5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현재 제일모직 시가총액인 6조원과 대비해서 20%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국내 대표적인 엔지니어링 플랜트 회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시가총액이 1200억원 내외에 불과한 삼성그룹 내에서도 그리 주목받지 못하던 계열사였다. 하지만 유가가 크게 상승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을 전후해 적극적인 해외 수주에 나서면서 현재 시가총액이 10조7000억원대로 90배 가량 불어났다. 최근에는 그룹내 계열사들 중에 가장 성장성이 높은 회사로 꼽힌다.제일모직은 이밖에도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정밀화학 등 총 평가액 3000억원 이상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지분까지 합치면 제일모직의 자산가치는 더욱 올라가게 된다. 자산가치가 급증하자 관련 업계에서는 제일모직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지속적인 고성장과 에버랜드의 상장이 기대되는 시점이라서 앞으로 제일모직의 자산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제일모직은 특히 기존의 섬유패션에서 전자재료와 케미칼까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면서 기업의 규모를 더욱 키우고 있어 향후 보유 지분을 사용한 자금 마련 시나리오까지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에버랜드 등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가 최근 긍정적으로 부각되면서 활용방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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