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조종사 민항기 이직바람에 비상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 비행조종사들에게 '민간 항공사의 스카우트 바람'이 불면서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민항사들의 노선확충에 이어 저가항공사들까지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조종사 수요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19일 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항공사들에게 이직권유를 받는 조종사들이 많다"면서 "군내 조종사들의 대우가 좋아졌지만 민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연봉차이가 커서 인력 이탈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민간 항공사들의 공군 조종사 스카우트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더 심각해진 이유는 저가항공사들 때문. 특히 저가항공사들의 국내선 점유율이 크게 늘면서 실력있는 조종사들의 수요가 늘어났는데 반해 현실적으로 조종사들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는 공군밖에 없어서다. 저가 항공사들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국내선 점유율은 34%였으나 올 상반기는 40.5%로 확대됐다.  저가항공사들의 경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등으로부터 조종사들을 스카우트하기엔 연봉이나 복지 등에서 차이가 커, 상대적으로 처우가 낮은 공군으로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현재 군에서는 조종사의 유출을 막기 위해 의무복무기간 연장, 진급보장, 특수근무수당 인상 등 다양한 혜택을 부과하고 있지만 민간항공사로 이직하는 조종사를 붙잡기에는 역부족이다. 민항사에 이직한 한 조종사는 "군에선 장군까지 진급해도 연봉 1억을 바라보기 힘들지만 민항기에 오는 순간 억대연봉자가 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비용을 들여 훈련시킨 조종사들을 붙잡기위해 다양한 대책안을 내놓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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