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부터 교제 시작
지난 3월 약혼 소식 알려와
폭스 등 회사엔 영향 없을 듯
올해 93세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지난 3월 약혼을 발표했던 26살 연하와 다섯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뉴스 등 주요 외신은 머독이 전날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자신의 포도밭에서 은퇴한 과학자 엘레나 주코바(67)와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검은 양복에 흰색 셔츠, 베이지색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했다. 주코바는 흰색 드레스를 입고 은방울꽃 부케를 들었다. 머독에게는 이번이 다섯번째 결혼이다. 그는 그동안 네 차례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둘, 딸 넷 등 총 6명의 자녀를 뒀다.
주코바와는 세 번째 전처인 웬디 덩이 연 모임에서 알게 돼 지난해 여름부터 연인 사이가 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주코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등에서 당뇨병을 연구한 분자생물학자로 알려졌다. 그의 전남편은 억만장자 에너지 투자가 알렉산데르 주코바로, 이들은 소련 말기에 모스크바에서 미국으로 함께 건너왔다. 이들의 딸 다샤 주코바는 자선사업가이자, 예술 후원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전 구단주인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2017년까지 결혼 생활을 했다.
머독은 지난해 11월 장남 라클런에게 자신이 일군 250억달러(약 34조 4200억원) 규모의 '미디어 제국' 뉴스코퍼레이션과 폭스 코퍼레이션 등의 회장 자리를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명예회장으로 직함만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들은 현재 머독과 그의 네 자녀가 지분을 소유한 가족 회사를 통해 효과적으로 장악돼 있어 머독의 5번째 결혼으로 뉴스코프와 폭스 등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편 머독의 첫 번째 부인은 전직 승무원인 패트리샤로, 1967년 이혼했다. 두 번째로는 신문기자 출신인 안나와 결혼해 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했지만, 결국 파경을 맞았다. 1999년 68세였던 머독은 30세 중국계 여성 덩과 세 번째 결혼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낳았으나 2013년 그와도 이혼했다. 2016년 결혼한 '롤링 스톤즈'의 보컬 믹 재거의 전 부인이자 모델 출신인 네 번째 아내 제리 홀과는 결혼 6년 만인 2022년 6월 남남이 됐다. 이후 머독은 은퇴한 치기공사인 앤 레즐리 스미스와 2023년 봄 5번째 결혼을 예고했으나, 약 2주 만에 갑작스레 파혼했다. 약혼 발표 당시 머독은 "마지막 결혼"이라고 선언했으나, 종교적인 이유와 약혼녀의 부담감 등으로 약혼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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