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그린파워 업체, 일본으로 관심 집중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전세계 재생에너지 및 스마트그리드 업체들의 이목이 일본으로 집중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일본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절약 사업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1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업체들은 일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PC업체 휴렛팩커드(HP)는 지난달 도시바와 손잡고 특정 지역에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커뮤니티’를 조성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IP인퓨젼은 지난 5월 일본 도쿄에 개발센터를 오픈했으며 IPv6(인터넷상의 한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로 데이터를 보내는 데 사용되는 프로토콜)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차세대 송전망인 스마트그리드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로, 일본에서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속도를 내면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스위스 엔지니어링 업체 ABB는 일본 스마트그리드 전문가를 영입해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ABB는 올 봄 미국 컨설팅업체에서 에너지산업 전문가로 일한 아카미네 요타로를 고용했다. 도쿄전력에서도 근무했던 그는 스마트그리드 사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ABB는 아카미네 영입으로 일본 스마트그리드 시장 진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태양전지 업체들 가운데서는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이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계 1위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중국 JA솔라는 오는 9월 일본에 자회사를 설립할 전망이며, 세계 4위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중국의 잉리그린에너지는 지난 4월 일본 태양광패널 업체 웨스트홀딩스와 태양전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중국의 주요 태양전지 제조업체 경영진들은 지난 6월말 태양광발전에 거액을 투자키로 한 일본 소프트뱅크와 계약을 맺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미국 선파워는 지난해부터 도시바의 홈 시스템에 태양전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세계 태양전지 시장은 유럽에서의 수요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을 해왔다. 2003년에서 2008년 사이 태양전지 시장은 10배 이상 확대됐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태양광발전 수요가 낮아 2003~2008년 동안 일본이 태양전지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었다. 그러나 올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올 1~3월 동안 일본의 태양전지 판매에서 수입 물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21%를 기록했으며, 이는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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