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보다 잘나갔던 '연봉킹' 지다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한때 국내 최고 연봉을 자랑하며 법인 영업의 전설로 불리던 장희순 AT투자자문 대표(사진)가 13일 급성간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1세. 탁월한 영업 능력으로 걸어다니는 기업으로 불린 장 대표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활동했던 증권 브로커 1세대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지난 1985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IB사업부, 지점영업, 법인영업을 거친 후 1993년 외국계인 다이와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며 본격적인 실전 감각과 능력을 발휘했다. 실명보다 더 익숙했던 '다이와 장'이라는 별명은 당시 업계에서 그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다이와증권 재직 당시인 지난 2000년 그는 한 분기에 2조원 가까운 약정거래를 성사시키는 등 연간 약정액 7조원을 넘나들며 업계를 호령했다. 관행상 약정액 수수료의 30%가 약정 계약을 끌어온 사람에게 돌아갔기 때문에 연봉 역시 상상을 초월했다. 1997년 의료보험연합회가 보험료 납부액을 근거로 장 대표를 그 해 가장 많은 월급을 받은 사람으로 꼽은 것이 대표적인 일화다. 당시 그의 평균 월급은 6670만원에 달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6000만원, SK그룹 고 최종현 회장이 4620만원의 월급을 받던 시절이었다.지난 2004년 맥투자자문 대표로 자리를 옮긴 후 그의 실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취임 당시 900억원에 머물던 수탁고는 3년 반만에 10배 넘게 증가했다. 아울러 단 1 개 뿐이던 수탁기관도 20여개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장 대표는 남다른 성실성과 특유의 영업력으로 샐러리맨의 신화를 일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맥투자자문 대표 자리에서 2010년 중반 물러난 뒤 AT투자자문을 설립해 활동중이었다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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