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器싸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외식업체들이 용기 전쟁에 빠졌다.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제품 용기를 전면에 내세우는가 하면 이색적인 아이디어로 소품을 꾸며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에 메뉴 개발에만 신경 써왔던 것에서 눈높이가 높아진 고객의 트렌드에 맞추는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7일 파란색 마린룩을 입고 파란 모자를 쓰고 있는 인형 모양의 컵을 출시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디자인한 제품.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출시된 '생수 오(EAU)'를 시작으로 세계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용기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생수 오는 이탈리아의 산업디자이너로 유명한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것으로 투명한 캡슐 형태의 용기에 푸른빛을 더해 1000원짜리 생수병이지만 고급스러움과 발랄함을 동시에 갖췄다. 향수 겐조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카림 라시드는 파리바게뜨의 또 다른 제품인 '주스(JUS)'도 디자인했다. 이 두 제품의 용기는 지난해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즈'와 제4회 '펜타어워즈'에서 수상하기도 했다.던킨도너츠는 재치있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었다. 일회용 컵에 눈 모양을 그려 넣고 종이컵 슬리브에는 구멍을 뚫어 놓아 다양한 표정을 짓게 만든 것으로 일명 '스마일 컵홀더'다. 유명 커피 전문점의 컵으로는 다소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다.

던킨도너츠,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도록 한 컵 디자인

엔제리너스커피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이우일 작가와 협업해 자체 캐릭터를 개발·제작했으며 지난 겨울에는 서양화가 장은경 작가가 디자인한 머그잔 3종 시리즈를 출시했다.업체들은 용기 디자인이 인지도 향상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수 오는 하루 평균 4만개가 판매되는 인기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세계 정상급 사이에서 회자됐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엔제리너스의 한정판 머그잔 역시 MD제품군 중에서 판매율이 가장 높다.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단순히 커피만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예술과 접목한 마케팅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감성마케팅, 문화마케팅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이 같은 작업을 통해 타 제품과 차별화시킬 수 있으며 소장가치 있는 제품을 출시해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엔제리너스, 장은경 작가가 디자인한 머그잔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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