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시대.. 올해 62% 수시로 선발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4년제 대학들은 올해 수시 모집으로 전체의 62.1%를 선발한다. 지난해 수능이 어려웠고 올해는 그보다 쉬운 수능이 예고되면서 정시에 부담을 느낀 재학생들이 수시 모집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어느 해보다 치열한 입시전쟁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영길 한동대 총장)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2학년도 수시 모집요강 주요사항을 12일 발표했다.◆ 전체 모집 인원의 62.1% 선발… 쉬운 수능에 수시 모집으로 몰릴 듯 = 전국 202개 4년제 대학 가운데 올해 수시모집에 나서는 대학은 196곳이다. 선발 인원은 총 모집인원 38만2773명의 62.1%인 23만7681명이다. 지난해보다 2431명(0.5% 포인트) 늘어났다. 대학들이 우수 학생을 선점하기 위해 수시모집을 계속 확대하면서 수시 선발 비율은 2010학년도 59%, 2011학년도 61.6%, 올해 62.1%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수시모집 정원이 늘어난 데다 수시 미등록 충원이 가능해지면서 올해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수능에서 영역별로 만점자가 1% 나오는 '쉬운 수능' 방침을 밝혀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점 역시 수시 지원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시가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8월1일부터 입학사정관 전형 시작… 연세대ㆍ경희대 등에서 입학사정관 전형 본격화 = 올해 수시 모집은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필두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입학사정관 전형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3761명 늘어난 3만8169명이다. 수시모집 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5%에서 16.1%로 다소 늘었다. 포항공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상당수 대학이 8월1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하고 고려대(8월2일), 강원대(8월16일), 서울대(8월17일), 아주대(8월17일), 조선대(8월26일) 등 8월 중에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대학이 62곳이다. 교과부는 다양한 전형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학생의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을 찾아내야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특징을 고려해 전형시기를 지난해보다 한달가량 앞당기도록 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연세대와 경희대 등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수능을 전혀 보지 않고, 심층면접과 포트폴리오 등으로만 선발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새로 만드는 등 입학사정관 전형의 취지를 살리는 대학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 "학생부ㆍ논술ㆍ면접… 강점 잘 파악해야" = 수시모집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논술, 면접 등 다양한 전형요소가 활용된다. 주요 대학 입학 관계자들은 이들 요소 가운데 한 가지나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활용해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대부분이므로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리는 지원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올해 100%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대학은 86곳으로 지난해보다 15곳 줄었지만 6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12곳 늘어난 44곳이다. 학생부를 크게 반영하는 전형은 한양대(서울) 수시 1차 학업우수자 전형(1단계 학생부 교과 100%, 2단계 비교과 100%), 성균관대 수시 1차 학교생활우수자 전형(학생부 교과 70%+입학사정관 평가 30%), 이화여대 수시2차 학업능력우수자 전형(학생부 교과 90%+비교과 10%) 등이다.수시에서 논술을 시행하는 대학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29개로 작년보다 5개 감소했다. 하지만 논술의 경우 표면적인 반영비율은 줄었지만 실질반영률은 여전히 클 것으로 보여 당락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서울) 수시 1차 논술우수자 전형(논술 80%+학생부 20%), 서강대 수시 2차 일반전형(우선선발 50%-논술 70%+학생부 30%, 일반선발 50%-논술 50%+학생부50%) 등이 논술을 중시하는 입학전형이다.  한편, 면접ㆍ구술고사를 2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지난해보다 5개 줄어든 87개, 1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8개 늘어난 16개다. 가톨릭대와 명지대, 서울과학기술대, 한양대(에리카)는 적성 평가와 전공 능력 검사를 중요한 전형 요소로 활용하기도 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올해 수시모집은 비슷한 전형 유형을 통합하고 논술의 외형상 반영 비중을 줄였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수시모집은 모집유형이 다양한 만큼 자신의 조건에 잘 맞는 전형에 맞춰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 이사는 "외형상 논술 반영 비중이 축소됐지만 실질적인 반영비율을 알 수 없으므로 논술 시험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형 기자 kuerte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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