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司正 살벌하네..'걸리면 잘린다'

초고강도 사정으로 부정·기강 해이 적발땐 사소한 일에도 '관용' 없어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이 부정이나 근무기강 해이로 적발된 임직원들로부터 가차없이 사표를 받아내고 있어 그룹 전체의 긴장도가 커지고 있다. 또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감사팀 인원을 내부적으로 2배 가까이 늘리고 있어 이건희 회장의 '부정일소' 선언 이후 사정 회오리 강도가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이건희 회장

13일 삼성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 A부장은 그룹 감사에서 근무시간 중 사우나 이용과 법인카드의 부적절한 사용이 적발됐다. 당초 A부장에 대한 징계는 보직전환과 견책 또는 주의 조치를 내리는 것으로 검토됐지만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에서 A부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지난달 말로 보직 해임 후 인사팀의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테크윈 내부에서는 예전의 사례를 참작해 회사를 관둬야 하는 사안이라고 판단하지 않아 보직이동 후 재기의 기회를 주려 했지만 그룹의 의지가 워낙 강해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안정성에 문제가 없지만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 산업용 공기압축기와 관련된 임직원들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인사조치돼 사정의 바람이 부정부패를 넘어 품질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삼성 계열사들은 내부적으로 감사팀을 대대적으로 보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향후 사정의 범위 역시 크게 확대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삼성테크윈은 현재 10여명인 감사팀 임원을 최대 20명 수준까지 늘리기 위해 내부적으로 감사전문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감사팀장 직급을 전무로 격상시킨 데 이어 종전 20여명이던 팀 인원을 최근 40여명으로 대폭 강화했다.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도 디바이스 솔루션(DS)사업총괄내에 감사팀을 신설해 2개의 감사팀을 운영, 현재 총 40여명인 감사인력을 충원키로 하고 내부 인선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삼성 관계자는 "계열사 감사팀 인원을 2배로 늘리라는 지시를 내린 적은 없지만 각 계열사들이 감사기능 강화를 위해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충원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재계에서는 현재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이 진행중인 삼성의료원에 대한 감사결과에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신생회사인 삼성LED도 경영진단을 받고 있지만 회사 설립 후 첫 감사라는 명분이 있다. 그러나 삼성의료원의 경우 미래전략실이 자체적으로 문제점을 발견한 후 소수 감사전문가들만 파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료원의 감사결과가 대외적으로 알려지기 쉽지 않겠지만 소수 감사인력만 파견된 것으로 보면 부정 등에 대한 첩보를 접수하고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원 포인트'감사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른 고강도 문책이 단행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한편 이 회장은 '수요 사장단회의'가 열리는 13일 오전 8시께 서초사옥으로 출근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삼성 주요계열사 사장들이 서초사옥에 집결하는 수요일에는 한 번도 출근한 바 없어 이번 수요출근이 계열사 사장들에게 '깨끗한 조직문화' 및 '품질경영'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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