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갖지마' 강요하면 편견 더 생겨..'반발심 때문'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하지 말라고 하면 꼭 청개구리처럼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등을 막기 위한 편견 방지 교육을 실시하면 사람들은 오히려 더 많은 편견을 갖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리사 리골트 박사는 주변 환경이 사람들의 편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편견을 방지하기 위한 규율을 강화할수록 오히려 사람들의 편견이 늘어난다고 밝혔다.리골트 박사는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두 종류의 책자를 각각 읽게 하고 그 변화를 관찰했다. 한 종류의 책자에는 '편견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나'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규범이 적혀 있었으며 다른 책자에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은 왜 좋은 일인가' 등으로 평등의 가치를 설명하는 안내문이 실려 있었다. 각 그룹이 책자를 다 읽고 난 뒤 측정을 한 결과 강한 규제가 담겼던 책자를 읽은 그룹의 편견의 정도가 그렇지 않은 내용을 읽은 그룹에 비해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안내 책자 대신 설문지로 실험을 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사회적 편견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설문지를 접한 사람들은 오히려 편견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설문지를 받은 사람에 비해 더 많은 편견을 갖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이에 대해 "생각이나 행동의 자유를 제한하면 사람들은 그 제한에 적대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편견을 갖지 마"라는 강요가 반감을 불러 일으켜 오히려 편견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한다는 것. 이에 리골트 박사는 "뭔가를 하라, 혹은 하지 말라는 식으로 강요하는 캠페인은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며 "'편견을 버리는 것이 좋구나'라고 사람들이 스스로 느끼게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온라인이슈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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