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뇌탈출증을 앓고 있을 당시의 모하메드 아바키르(10)군의 모습. (사진제공=서울대병원)<br />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가난과 열악한 의료환경 때문에 현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아프리카 수단 어린이가 후원단체와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진의 도움으로 새 삶을 살게 됐다.8일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선전적으로 뇌가 이마와 코 사이 피부 밑으로 혹처럼 불룩 튀어나온 '뇌탈출증'을 앓고 있던 모하메드 아바키르(10)군이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모하메드가 한국에서 수술을 받게 된 것은 홍성태 서울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의 소개 덕분이었다. 홍 교수는 지난해 12월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디스토마인 '주혈 흡충' 퇴치사업을 위해 수단을 방문했다가 모하메드를 만났다. 모하메드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그는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에 진료 의뢰를 했고,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후원회와 주한수단대사관, 서울대의대 진료 동아리 '이울진료회', 한국건강관리협회 등의 진료비 후원을 받았다.수술은 서울대 어린이병원의 왕규창 신경외과 교수와 김석화 성형외과 교수가 맡아, 지난 5일 오전 8시부터 11시간 동안 튀어나온 뇌를 제자리로 집어넣고 뼈를 이식해 더 이상 뇌가 나오지 않도록 했다.모하메드는 곧 퇴원을 앞두고 있으며 앞으로 20일간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왕규창 교수는 "모하메드는 튀어나온 뇌가 시야를 가려 책 읽기가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했다"며 "아이의 지능이 정상인 것으로 나타나 수술 후 일상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박혜정 기자 park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