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파이에어쇼 오프닝쇼에서 선보인 '에어버스 A350 XWB'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유럽 여객기 제작사 에어버스가 '2011 프랑스 파리 에어쇼'에서만 72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를 비롯해 인도의 인디고, 고에어 등 항공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국의 잇따른 발주 덕분이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외국 항공을 포함해 역내에 들어오는 모든 항공에 대기오염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에 반발해 홍콩항공이 에어버스 여객기 구매를 보류해 수주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로이터통신, AFP,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지난 한 주간 열린 파리에어쇼에서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등 아시아국들이 경제성장에 힘입어 에어버스의 새롭게 개선된 A320Neo를 중심으로 다수의 항공기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A320Neo는 지난 1988년 첫 선보인 A320의 차세대버전으로 연료소비를 15% 절감할 수 있는 신형 엔진과 날개를 갖추고 있으며 비행소음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크게 줄였다.BCG파트너스의 호워드 윌던 선임전략가는 "파리에어쇼에서 말레이시아, 인도 등의 아시아국 항공기 대량 수주는 아시아국의 성장을 의미한다"면서 "경제적 힘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인도 항공기, 250여대 발주했지만 더 필요=아시아 최대 저가 항공사인 에어아시아(Air Asia)가 유럽우주항공전문업체(EADS)의 자회사인 에어버스(Airbus)의 A320Neo 200대를 발주했다. 이는 185억 달러 규모로 민간항공사의 단일 수주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하지만 에어버스에 가장 많은 수주를 한 나라는 단연 인도다. 인도 저가항공사 인디고(IndiGo) 역시 162억 달러 규모의 에어버스 180대 여객기를 주문하고 고에어(Goair)가 66억 달러 규모의 72대를 주문해 에어버스에 총 228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를 주문했다. 이는 이번주 에어버스가 수주한 720억 달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인도의 이번 대량 주문에 높은 기름값, 부족한 사회기반시설, 부채, 높은 금리를 이유로 과다한 주문이 아니냐면 우려를 표시했다.인도 CNI리서치의 키셔 오스왈 회장은 "인도 내 기반시설이 취약한 상황에서 이렇게 많은 항공기를 조절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나 에어버스의 키란 라오 부회자은 "2000년 초 인도는 100대의 항공기로 10억명을 실어날랐다면 이제는 300대의 항공기로 12억명의 이동을 돕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반면 13억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중국은 1400대의 항공기가 투입되고 있다. 인도에 비해 중국은 4배 이상의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다. 로이터는 인도에 더 많은 항공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인도 항공여객기 시장은 매년 9%씩 성장하고 있다.◆중국, EU 대기오염세 부과 반발…에어버스 여객기 구매 취소=에어버스의 잇따른 수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의 대기오염세 부과 방침이 발목을 붙잡았다.중국은 EU대기오염세 부과에 반발해 에어버스 여객기 구매를 보류했다. EU는 2012년 1월부터 역내에 진입하는 외국 항공을 포함한 모든 항공기에 대기오염세를 물린다. 중국 HNA그룹 산하에 있는 홍콩항공은 파리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에어버스 A380 여객기 10대를 38억달러에 구매할 것이라고 지난주 초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FT는 25일(현지시간) 홍콩항공이 갑자기 구매협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에어버스 관계자는 "EU가 대기오염세 부과를 결정하자 중국 정부가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항공은 중국 4대 공항 운영사 가운데 하나인 하이난공항그룹(HNA) 산하에 있는 항공사다. 중국 항공운송협회(CATA)는 "대기오염세 부과로 중국 항공사들은 매년 8억위안(약 1340억원)에 달하는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 미국 등 다수의 국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EU는 예정대로 대기오염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EU 기후담당 집행위원회 코니 헤더가드 대변인은 "이는 이미 EU 법규에 명시됐으며 계획을 변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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