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쪼개기 개발...예고된 동남권 교통대란

신도시급 이상으로 개발되는 동남권 '교통대란' 불가피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서울 동남권지역의 광역교통망계획을 새롭게 수립해야한다는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특히 하남 및 강남 등 보금자리 지구 및 위례신도시, 거여ㆍ마천 뉴타운 등 개발이 집중됨에도 확정된 광역교통망계획은 하남 감일지구가 유일한 상태다.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이광훈 선임연구원은 24일 "동남권 주변의 보금자리주택지구를 합칠 경우 신도시급 이상의 거대 도시가 들어서는데도 광역교통대책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공급에만 치중해 교통대책과 기반시설 등 정주환경을 소홀히 한 채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수도권을 아우르는 광역적ㆍ체계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을 경우 교통지옥으로 변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현재 동남권 교통대란은 국토해양부가 자초했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국토부는 100만㎡이상이면 광역교통계획을 수립토록 한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보금자리 지구 쪼개기 개발을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역교통대책을 수립할 경우 천문학적인 기반시설비가 들어간다. 현재 수요가 집중된 강남 세곡ㆍ세곡2지구는 면적이 각각 94만㎡, 77만1000㎡로 쪼개서 개발한다. 쪼개지 않았다면 총 면적 171만1000㎡로 당연히 광역교통계획 수립 대상이다. 서로 인접한 서초우면ㆍ내곡지구(112만9000㎡)도 각각 36만㎡, 76만9000㎡로 쪼개졌다. 여기도 광역교통대책을 피해 갔다.동남권 일대는 송파지역을 중심으로 하남 감일ㆍ감북(435만8000㎡), 위례신도시(680만㎡), 성남 분당, 판교신도시와 더불어 문정동 법조타운과 동남권 유통단지, 거여ㆍ마천 뉴타운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집중돼 도시 연담화가 이뤄진다. 그러나 광역교통망계획 수립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실례로 서울 송파지역과 하남시 등 서울 동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서하남 나들목 부근 교차로는 전체 통행량의 90% 이상이 송파지역을 거친다. 이에 개발이 완료될 경우 1일 43만 여 대의 교통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송파구청은 예측하고 있다.이에 대해 국토부는 "교통영향분석을 통해 접속도로 개설, 가로 및 교차로 소통 등의 개선대책을 수립했다"고 하지만 하남 감일지구뿐이다. 광역교통대책도 진출입로 확장(2.28㎞)과 연결도로 신설 및 개선(1.21㎞)가 전부다. 이마저도 사업지 일대 교통대책일 뿐 광역적인 교통수요 처리 계획은 전무하다.  동남권 교통망의 근간인 수도권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도 빨라야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지난해 초에 나올 계획이었다. 동남권 일대 도시 개발이 집중되고 있지만 기존 도로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한다는 원칙만 있을 뿐 구체적인 교통망 개선대책은 세워지지 않고 있다. 교통연구원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지구를 감안한 동남권 일대의 교통 분석은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하남에 보금자리주택이 건립되면서 교통발생량은 7만7000여대(감일지구 3만1000대, 감북지구 4만6000여대)가 되고 이중 90% 이상이 송파지역으로 유입돼 심각한 교통난이 우려된다.<br />

진희정 기자 hj_j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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