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은진수 전 감사위원 '알선수재'혐의 기소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은진수(50·구속기소)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청탁을 받아 김종창(63) 전 금융감독원장을 직접 두차례 만나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17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에 따르면 은씨는 지난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를 담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여성(56·구속)씨로부터 “금감원이 부산저축은행을 과거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으로 검사하려고 하니 검사 강도를 완화하고 자구노력 경위를 설명해 경영정상화 후 연착률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탁을 수차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씨는 해당 청탁을 받고 지난해 4월 서울 서초동 음식점, 지난해 9월 서울 삼청동 음식점 등에서 김종창 당시 금감원장과 직접 대면해 “과거와 다른 엄격한 기준으로 자산건전성을 분류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하게 지적할 경우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 충격이 가고 이는 금융시장 전체에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은씨는 또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의 자구노력을 설명하며 연착률을 위한 시간과 기회도 김 전 원장에게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이러한 청탁의 대가로 지난해 5, 6, 10월 세차례에 걸쳐 총 7천만원을 수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은씨를 이날 구속기소했다. 지난 9일 검찰의 김 전 금감원장에 대한 소환조사 당시, 김 전 원장은 은씨의 청탁을 통한 저축은행관련 업무에 부당한 영향력 행사 여부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감 김 전 원장을 재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검찰은 이날 인천 효성지구 개발사업 관련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사업권을 비싸게 인수하게 한 뒤 사업권 판매 경쟁사로부터 15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부산저축은행 그룹 특수목적법인(SPC) 효성도시개발(주) 대표 장동인씨를 구속기소했다. 또 앞서 지난 3일 같은 수법으로 15억원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구속기소된 윤여성씨에 대해 장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추가기소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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