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LA한미은행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한미은행의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HAFC)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장 종료 후 공시를 통해 "지난해 5월25일에 우리금융과 체결한 주식인수계약을 종결시켰다"고 밝혔다. 주식인수계약 해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우리금융의 미국 현지법인 우리아메리카은행에 대한 경영평가 등급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경영평가 등급이 M&A 승인조건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인수 승인에 대한 판단을 미뤄왔다.LA한미은행의 인수자는 한국의 우리금융이지만,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아메리카은행이 미국 내 은행 M&A 가이드라인을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 미 연준의 논리다. 이로써 우리금융의 LA한미은행 인수는 물건너 갔다. 하지만 업무제휴는 유지하기로 했다. LA한미은행은 우리금융과 주식인수계약은 해지했지만 대신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VIP고객 유도, 송금 등 업무에서 긴밀한 관계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자금 조달을 위한 추가 증자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총 3억3000만달러의 유상증자를 계획했던 LA한미은행은 지난해 7월 자체 증자로 1억2000만달러를 조달한 것을 제외하고는 우리금융만 바라보며 연준의 판단을 기다려왔다.한편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1년 이상 LA한미은행 인수를 추진하던 우리금융은 허탈한 모습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다시 한 번 경영평가등급을 받게 되는 만큼 지금은 우리아메리카은행을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향후 미국시장에 다시 노크를 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없다"고 전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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