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저축은행 '8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계가 부실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은 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사들이기 위해 업계와 조율 중이다. 저축은행들도 무수익여신과 특판상품을 판매하는 등 현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8월 2010 회계연도 결산 결과가 발표돼 저축은행의 추가 구조조정이 단행되면, 프라임 저축은행 뱅크런 사태와 같은 금융시스템상의 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부실 PF '최대한 많이' 매입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지난달부터 저축은행 PF사업장 470여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보통 이하 판정을 받아 캠코 매각 대상으로 분류된 부실 채권 규모는 3조원에 육박한다. 금감원은 PF사업장의 진행상황, 향후 전망 등에 따라 '정상', '보통', '부실우려', '부실' 등 4단계로 분류하고 '부실'과 '부실우려' 사업장 PF채권은 전액 매각, '보통'으로 분류된 사업장의 경우에도 적극 매각을 유도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 5월 열렸던 수요조사 당시 8000억원에 비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저축은행들이 저축은행중앙회을 통해 매각의사를 밝힌 부실 PF 채권규모도 금감원 권고치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부실로 결론내린 PF사업장을 캠코에 매각하지 않으려는 저축은행이 여전히 많다는 방증이다. 캠코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8월 결산결과 발표 직후 (부실이 발견되면) 검사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저축은행들이 부실 PF를 안고 가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중앙회를 통해 계속 매각의사를 받고 있는 중이지만 그 규모가 금감원이 조사한 PF 부실채권 규모보다는 작다"며 "금융당국의 입장은 '최대한 (부실채권을) 많이 사들이자'는 것이므로 계속 저축은행 측과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현금확보' 총력 = 저축은행들도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뱅크런에 대비해 현금확보에 나섰다. 일단 은행 정기예금보다 만기는 길지만 금리가 최대 2.0%포인트 높은 특판상품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연 6.0%를, 제일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은 만기 13개월 정기예금에 연 5.7%와 5.6%의 이자를 각각 지급한다. 에이스저축은행, 신라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등도 5% 중반대의 이자를 제시하고 있다. 현금확보를 위해 회수가능성이 낮은 채권인 무수익여신(NPL)을 매각하는 저축은행들도 나오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달 NPL 87억원어치를 매각했고, 진흥저축은행은 최근 1조원 규모의 담보부 NPL 입찰을 마쳤다. 경기저축은행도 1000억원대의 NPL 매각을 추진중이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지은 기자 leez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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