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조정이 길어짐에 따라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준 상태지만 증권사들의 하반기 전망은 변함이 없다. 미국 경제의 지표 악화 가능성이 크지 않고 민간 부문 신용거래 증가가 양적완화(QE2)의 빈자리를 채우며 하반기 반등을 이끈다는 평가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대외 호재와 악재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변동성 높은 조정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중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핀치 히터(대타)의 등장이 상승 흐름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핀치히터란 미국 정부에 역할 축소와 이를 이어 받을 수 있는 경제주체를 말한다. 민간 부문의 신용 창출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 미국 재정수지 적자 비중은 -9.8%인데 오는 2015년까지 -3.0%대까지 축소될 것"이라며 "중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은행의 기업 대출 회복, 기업 자금 조달 활성 화, 자본적 지출(Capex) 투자 회복을 바탕으로 미국 민간기업의 투자 중심의 성장스토리가 출현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이것이 3분기 이후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6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우려감을 형성했지만 제조업 경기가 급강하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미국의 GDP성장률과 공급관리자협회(ISM)제조업 지수의 추이를 함께 살펴보면 미국의 경기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구간을 제외하고 ISM제조업지수가 50을 크게 하회한 경우는 없었다"며 "미국 자동차 산업이 집중되어 있는 곳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구매자관리(PMI)지수는 5월에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내었다는 점도 ISM제조업 지수의 급락 가능성을 낮춘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더블딥 우려가 과도하다는 것은 미국의 제조업 가동률이나 소비지표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는데 견조한 소비를 바탕으로 미국 제조업체의 가동률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 역시 "자금에 대한 수요를 나타내는 소비자신용거래도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뒷받침 되어야지만 증가할 수 있는 비회전신용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민간 부문 신용 창출에 주목했다. 이어 "유럽사태가 다음 주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한다고 가정한다면 7월초 이후 지수의 상승세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며 "7월 초에 발표되는 ISM제조업지수에서 50을 상회하는 소폭의 조정이 나타날 경우 경기둔화 국면이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인식과 함께 경제지표와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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