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주장 안희정에게 “소통하라” 기자들의 주문

충남도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서 “소통 안 되는 게 가장 큰 문제”지적…안 지사, “군말 없이 동의한다” 인정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3일 출입기자 4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3일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자리를 마련했다. 충남도정 1년 결산 기자회견에 앞서 안 지사가 가장 가까이에서 취재하고 보도해온 기자들에게 진솔한 얘기를 들어보자고 한 자리다.이 자리서 많은 기자들은 안 지사에게 부족한 ‘소통’을 지적했다. 안 지사가 대화와 소통으로 민선도지사 5기 도정을 이끌겠다고 해왔으나 지금까지 소통은 겉으로만, 또는 공무원사회에서만 이뤄질 뿐 도민과 소통은 아직 부족하다는 게 기자들의 시각이다.지난해 전국서 처음 도민의 의견을 듣겠다고 마련한 ‘도민 정상회의’를 예로 든 한 기자는 “도민 정상회의는 안희정 표 충남도정, 주민들에게 참여와 소통의 의미를 줬다” 면서 “그러나 기자들에게 도민 정상회의가 왜 추진되는지, 어떤 로드맵을 갖고 이뤄졌는지 소통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기자가 담당자에게 질문을 해도 “공개할 때가 아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아 결과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건 행사진행상 문제점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는 것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 기자는 “소통이라는 게 지사가 하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도 좋지만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되려면 충남도 공직자들이 이해도 따라야 한다”면서 “지사와 주변과의 소통이 잘 된다고 잘 되는게 아니라 공직자들도 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안 지사는 “군말없이 동의한다”고 인정했다.충남도의회와 관계에서도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방송사 기자는 “도정 집행부와 의회관계, 여러 사업들이 의회와의 원활하지 않은 관계로 부결되는 사례가 있다”면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그런 거라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안 지사는 “지난달 45명의 충남도의원들과 1박2일 엠티를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로 집안싸움 하지 말자. 지방분권수준을 높이자, 허용하는 범위에서 의원내각제 수준으로 하자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 답했다.또 다른 한 방송사 기자는 “소통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방법론에 대해 좀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희정 하면 좌파다, 친노다라고 색깔을 갖고 말한다”면서 “사실 자기사람 인사에서 세련되지 못하다. 이점을 남은 3년 도정에 반영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방향을 제시했다.안 지사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합리적으로 대화해서 끊임없이 수정하려고 한다”면서 “그래도 제 소신과 철학상 움직일 수 없는 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고소영 만큼의 인사는 하겠나. 하지만 파벌로 그루핑은 안 된다. 잘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날 간담회는 출입기자들과 대화, 소통하겠다는 안희정 지사에게 기자들은 “소통하라”고 주문하는 자리가 됐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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