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서울 전세시장.. 한달만에 다시 꿈틀

[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잠잠해진다 싶기가 무섭게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전세물건 품귀 현상을 대비해 일찍부터 학군수요가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금리가 인상되면서 전세물건을 찾는 문의전화가 늘었다. 제 2의 전세대란이 올 수도 있다."(강남구 대치동 D 공인중개소 관계자)잠시 가라앉았던 전세시장이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올해 4월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전셋값이 약 한달만에 강남과 목동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준강남권이라고 불리는 강동지역과 과천도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돼 전세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통상 5월은 전세시장 비수기라고 불리지만 올해 5월은 발 빠른 전세 수요자들로 인해 벌써부터 성수기 초입에 들어갔다.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까지 플러스 변동률을 보였던 강남은 4월, 전셋값이 다소 떨어지면서 마이너스 변동률(-0.08%)을 기록했다. 하지만 5월 다시 반등(0.25%)해 6월13일 현재(0.25%)까지 상승하고 있다.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M부동산 관계자는 "전용면적 84㎡가 지난주보다 3000만원 오른 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리모델링을 한곳은 4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며 "강남구 전셋값 상승은 재건축 이주를 앞두고 있는 대치동 청실아파트의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은마아파트와 같은 동에 위치한 삼성래미안 97㎡도 한달동안 2000만~5000만원이 올라 6억2000만~7억원의 시세가 형성됐다. 도곡동의 도곡렉슬 119㎡도 같은 기간 평균 8억1000만원에서 8억5000만원으로 4000만원이 상승했다. 양천구 역시 전셋값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4월 올해 처음 마이너스(-0.12%) 변동률을 보이다 5월과 6월 모두 0.35%, 0.23% 올랐다. 양천구 목동 H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물은 이미 많이 빠져서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전세대란을 걱정하는 학군수요나 신혼부부수요가 좋은 전세물건을 선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형 평형은 벌써부터 대기자가 있을 정도며 발 빠른 수요자만큼 발 빠른 집주인들이 '이 때다'하고 호가를 올리고 있다는 것.목동 금호베스트빌 84㎡의 경우 매물이 없다. 96㎡도 구하기 어렵다. 한달새 호가는 3000만원이 올랐지만 물건이 없어 벌써부터 대기명단이 작성돼 있다. 목동신시가지5단지 95㎡도 5월 초 대비 1000만원 가량 올라 3억7000만~4억원에 거래되고 있다.강동과 과천은 5차 보금자리 지정으로 매수세가 얼어붙으면서 전셋값의 상승을 이끌었다. 강동구 상일동 중앙하이츠 59㎡와 고덕주공7단지 55㎡는 각각 1000만원, 500만원 올라 1억6000만~1억7000만원, 8000만~1억원의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과천 별양동의 주공2단지 52㎡도 현재 1억2000만~1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한달동안 평균 1000만원이 올랐다.조민이 부동산114 팀장은 "전셋값 상승 현장이 아직까지는 국지적이지만 점점 서울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며 "특히 예년보다 전셋값 상승 움직임이 빨리 나타나면서 가을 이사철 전에 전세시장이 불안해 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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