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전학년, 전교과에 대한 ‘수행평가 30% 의무화’가 최선입니까?” 7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교육학생참여위원회 제2차 협의회’에서 35명의 학생참여위원들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게 던진 질문이다. 각 학교에서 학생대표로 선발된 학생참여위원들은 올해 초부터 실시된 ‘수행평가 비중을 30%로 늘리는 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교육학생참여위원회 제2차 협의회'에는 학생참여위원 35명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참여했다.
대영고의 정윤호 학생은 “무조건 30%까지 수행평가 점수를 반영해야하는 상황이 되니 어느새 수행평가가 쪽지시험으로 대체되더라”며 ‘수행평가의 지필평가화’문제를 지적했다. 홍원중의 박 철 학생은 “과목마다 수행평가 비율이 똑같아야 할 이유는 없다”며 수행평가 반영비율을 과목별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성심여고 최혜빈 학생은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주요과목의 수행평가 점수가 내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주요과목의 수행평가 비율을 줄이는 방안도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 또 “과목별 반영비율뿐만 아니라 학년별 반영비율에 대해서도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며 “수능 준비도 해야되는 고3들은 내신 대비만으로도 벅찬데, 수행평가 비율이 모든 학년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건 학생에게 과중한 부담을 주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사대부중의 문영세 학생은 수준별 이동식 수업별로 치러지는 수행평가의 공정성 문제에 대해서 지적했다.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곽노현 교육감은 “현재 학교별로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선책 마련을 지시했다”며 “배점 비율을 20%로 낮추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곽 교육감은 학생들이 제기한 교사들의 준비 부족 문제나 평가의 공정성 문제 등에 대해 공감을 표하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년별, 과목별, 수준별로 세분화된 수행평가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학생참여위원회 제2차 협의회’자리에서는 수행평가뿐만 아니라 학생인권조례를 통한 두발 자유화, 체벌 전면 금지, 집중 이수제 등 각종 교육 현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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