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수달, 집으로 돌아간다

한국수달보호협회가 지난해 11월 북한강 DMZ 인근 지역에 방사한 수달이 헤엄을 치다가 땅으로 올라온 모습. 문화재청과 한국수달보호협회는 환경의 날과 문화재청 50주년을 기념해 4일 강원도 화천군 파로호에 수달 암수 한 쌍을 자연방사한다. 사진=한국수달보호협회 제공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어미와 떨어져 조난을 당했던 새끼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이 자연으로 돌아간다. 지난해 여름 강원도 영월 주천강에서 발견된 지 9개월만이다. 문화재청(청장 최광식)과 한국수달보호협회(회장 한성용)는 환경의 날과 문화재청 50주년을 기념해 4일 강원도 화천군 평화의 댐 파로호에서 수달 암수 한 쌍을 자연 방사한다고 3일 밝혔다. 한국수달보호협회는 2006년부터 비무장지대(DMZ) 주변 수달 보호를 위한 남북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인 DOP(DMZ Otter Project)를 진행해오면서 2006년과 2008년, 2010년에 각각 수달 1개체씩을 자연 방사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을 보호하고 장기적으로 연구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국수달보호협회는 이전에 방사한 수달에는 물론 이번에 방사할 수달에도 무선추적 발신기를 삽입했다. 방사한 수달의 위치를 추적해 서식지, 이동 경로, 활동 영역 등을 연구하려는 취지에서다. 추적 발신기를 귀에 달 수 있는 곰과 달리 수달은 골격이 특이해 장기를 감싸는 막과 근육 사이에 발신기를 삽입해야 한다. 정상용 한국수달보호센터 연구원은 "일주일에 보통 3~4번씩은 평화의 댐 유역으로 직접 나가 무선추적 발신기의 신호를 찾는다"며 "한국지형은 산이 많아 발신기가 있는 곳 1km 이내로 접근을 해야 신호를 잡아낼 수 있는 점, 신호를 아예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은 점, 위치 추적을 하려면 신호 소리를 듣고 눈으로 동시에 확인을 해야 하는데 야행성인 수달을 밤에 추적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점 등 때문에 연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족제비과에 속하는 수달은 전 세계적으로 13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국내엔 유라시아 수달 1종만이 서식하고 있다. 서식지 파괴와 사냥 등으로 개체수가 줄자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일본에선 이미 1990년대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기자 je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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