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위대한 탄생>, 또 다른 시작의 끝에서.

다섯 줄 요약 MBC <위대한 탄생>의 여정이 끝나는 순간, 백청강이 웃었다. 백청강은 빅마마의 ‘체념’을, 이태권은 YB의 ‘박하사탕’을 불렀고, 백청강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의미 있었던 것은 마지막 무대에서야 비로소 다른 사람의 노래가 아닌, 자신들의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다. 김태원이 TOP 2에게 선물한 노래의 스페셜 무대로, 백청강은 ‘이별이 별이 되나봐’, 이태권은 ‘흑백사진’을 불렀다. 그렇게 또 다른 시작을 기약하며, 쇼는 끝났다.
오늘의 대사: <u>“저희 둘은 이미 한 팀이기 때문에 순위에 상관없이 서로를 축하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u>. - 이태권 같은 멘토에서 가르침을 받은 백청강과 이태권은 이미 같은 팀이기 때문에 어떤 순위든 상관없이 서로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순위에 상관없이’ 결과를 기다린다는 백청강-이태권과 시청자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물론 이태권의 말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이미 누가 1위를 하든 ‘순위가 상관없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그 성장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국 서바이벌이 때문에 끝나는 순간의 긴장감과 궁금증은 동반돼야 한다. 어느순간 긴장이 빠진 <위대한 탄생>은 이미 그만의 장점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위대한 탄생>이 가장 높은 호응을 받았을 때는 멘토-드라마-음악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질 때였다. 프로그램의 강점이었던 드라마가 빠지고, 멘토의 점수는 어느새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면서 음악만이 남았다. 신선하지 못한 선곡으로 참가자들의 음악까지 터질 듯 끝까지 터지지 않으면서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었던 요인 모두를 생방송 무대에서 잃어버리게 되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Best & Worst Best: 김태원 멘토는 백청강, 이태권에게 받은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했다며 자작곡을 선물했다. 그 둘은 김태원 멘토의 자작곡으로 무대에 섰고, 그 결과가 어땠든 간에 백청강과 이태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멘토가 그들에게 어울리는 곡을 선물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했다. 이렇듯 멘토가 있다는 점은 분명 <위대한 탄생>의 차별점이자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의도치않게 라이벌구도가 생성되면서 멘토제가 가진 장점보다 단점이 더 부각되었다. 멘토는 참가자들에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도약지점을 알려주고, 이들이 제일 멀리 뛸 수 있게 도약판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이런 역할이 프로그램 전면에 드러나지 못한 채 심사하는 모습만을 보여줬던 <위대한 탄생>에서 멘토의 역할은 그저 점수 매기는 심사위원으로 축소된 듯 했다. 조만간 새롭게 시작할 <위대한 탄생 시즌 2>에는 멘토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프로그램이 가진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지 않을까. Worst: 과하게 풋풋해서 어색하게 느껴졌던 TOP10의 무대나, 잠재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없었던 음악을 선택한 권리세 무대 등 TOP2의 공연을 제외하고도 아쉬움이 남았다. 최종 결승자가 나오는 무대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사랑받았던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축제 같은 마무리’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부족한 무대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음향이었다. TOP2의 목소리와 밴드, 20인조 오케스트라의 음향레벨이 적절하지 않았고, 그렇다보니 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귀에 꽂히지 않았다. 동료들과 수다키워드 - 우승자 백청강의 이름이 불러졌을 때, 하필이면 카메라가 왜 MC를 잡고 있었을까. 전율이 급감했던 순간. - 상처 받은 야수라도 사랑을 받으면 보조개가 더 깊게 패이게 된다는 교훈을 준 백청강. - 준우승을 한 이태권의 목소리도 듣고 싶었는데.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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