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기게 하다 보면 꼭 성공할 날이 올 거다.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구본무 LG 회장, 2005년 말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이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자 예전과 다름 없이 연구개발(R&D)을 진행하라며 강조한 당부말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세계 전기자동차용 대형 2차전지 산업을 이끌고 있는 LG화학의 성공에는 이처럼 구본무 회장의 뚝심이 자리잡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1992년 LG화학이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을 당시부터 직접 현장을 챙기며 임직원들이 R&D에 주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끈질긴 열정으로 그룹의 주력사업을 손수 챙기고 있다.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시작으로 '글로벌 CEO 전략회의' '신임 임원 만찬' '핵심 계열사 사업장 방문' 등 공식석상마다 빼놓지 않고 'R&D'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이에 따라 LG는 올해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태양전지·차세대전지·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분야 ▲발광다이오드(LED)·유기발광다이오드(OLED)·조명·종합공조·수(水)처리 사업 등 리빙에코(Living & Eco) 분야 ▲헬스케어 분야 등 3가지로 구분하고 각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이를 위해 LG는 올해 차세대 성장엔진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하는 등 역대 최대인 총 4조7000억원의 R&D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LG는 또 올해 채용할 9000명의 대졸사원 중 50%가 넘는 5000명을 R&D 인력으로 선발한다. 이에 따라 LG의 R&D 인력은 국내 전체 임직원(11만명) 가운데 30%에 육박하는 3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전체 R&D 인력 중 50% 이상을 석박사급으로 구성, 전문 사업영역별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고급인력을 늘려가고 있다.이와 함께 LG는 R&D 인력에 대해 일 할 동기를 부여하고 복지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LG화학은 우수 R&D 인력에게 임원급 대우를 해주는 '연구위원' 선발 제도를 확대하고 있으며, LG이노텍은 올해부터 연구위원에게 임원급에만 제공되던 해외출장 비즈니스석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LG전자·LG디스플레이는 R&D와 생산현장간의 빠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사업본부와 지역생산 현장을 오가는 '셔틀헬기'를 운영, 이동에 걸리는 시간까지 아껴가면서 R&D에 전념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LG 관계자는 "짧게는 수년, 길게는 20여년간 장기적인 R&D 투자를 통해 첨단 원천기술을 확보하며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고 있다"면서 "구 회장의 강력한 R&D 리더십에 따라 계열사별로 강하고 빠른 실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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