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이월상품 싸게 판다더니 세컨드 브랜드.기획상품 내놓고 소비자 눈속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백화점 이월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알려진 패션 아웃렛이 실상은 애초부터 저렴하게 나온 '세컨드브랜드' 및 '기획상품'을 가져다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세컨드브랜드나 기획상품은 '오리지널' 제품에 비해 30~40% 저렴하게 나오고 있어, 굳이 아웃렛을 찾지 않더라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 아웃렛들이 당초 업태 취지와 달리 세컨드브랜드나 기획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과장 광고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서울 가산동 마리오 아웃렛 내 폴로 랄프로렌 매장의 경우 지난해 이월상품인 줄무늬 넥 티셔츠 반팔을 정상가 23만5000원 대비 40% 할인된 14만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팔 길이만 달리한 긴팔 셔츠도 11만7000원이면 산다. 하지만 이들 상품은 아웃렛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처음 나올 때부터 40% 저렴하게 기획된 제품들이다.인근에 위치한 W몰은 아웃렛에만 입점한 미니힐, 더슈트하우스 등을 통해 가격대를 낮춰놓았다. 더슈트하우스는 '캠브리지 멤버스'의 세컨드브랜드로 백화점에는 '캠브리지 멤버스'와 '클럽 캠브리지'만 입점해 있다. 더슈트하우스와 브렌우드 등은 'by cambridge'라는 이름을 붙인 세컨드브랜드로 오리지널보다 저렴하다. 탠디도 '미셸 by탠디', '멜빈 by탠디' 등의 세컨드브랜드를 아웃렛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오리지널브랜드인 탠디는 백화점에서 최소 20만원을 뛰어넘지만 세컨드브랜드인 'by탠디'는 10만원 중후반대다.국내 패션 아웃렛들이 질스튜어트, 탠디 등 오리지널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들의 세컨드브랜드인 질바이질스튜어트, 미셸 by탠디 등을 팔고 있는 것.아웃렛 매장 관계자는 “백화점에 들어가는 물건과 아웃렛 행사용으로 들어오는 것이 별도로 있다”며 “각 브랜드에 공문을 보내 고객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아이템을 기획상품으로 제작해 보내달라고 한다”고 털어놨다.캐주얼 정장을 구입하기 위해 서울 마포에서 온 최모(30)씨는 “백화점 이월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다고 해서 왔는데 아예 취급하는 상품 자체가 다르다”며 “매장 직원이 백화점에 들어가는 상품의 품질과 아웃렛 상품의 품질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고 실토해, 봤더니 정말로 제품 라벨링이 다르더라”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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