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뷰]6시간 연속 동영상 재생...TG삼보 '태빗'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PC제조업체들에게 태블릿PC는 이제 선택이 아니다. 필수다. 태블릿PC는 이미 넷북 시장을 잠식했고 노트북과 기존PC를 위협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수치가 말해준다. 넷북을 무기로 세계 3위 PC 제조업체 지위를 차지했던 에이서의 1분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8% 줄어들었다. 1위인 HP와 델의 PC매출도 하락세다. 반면 태블릿PC 판매량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1900만대의 태블릿PC가 팔려나간 데 이어 올해는 5500만대, 2012년에는 1억3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존을 위해서는 태블릿PC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고민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해 스마트폰, 태블릿PC의 보급으로 타격을 입은 중소 업체들은 태블릿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최근 '깜짝 출시'된 TG삼보의 '태빗'은 이런 고민의 산물이다. 사양부터 살펴보자. 태빗은 듀얼코어 테그라2 CPU를 탑재했으며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2를 쓴다. 10.1인치 와이드 LCD에 HDMI, USB 단자를 기본 장착했다. 배터리는 연속 6시간까지 동영상 재생이 된다는 설명이다. 130만화소 카메라를 채택했고 무게는 735그램이다. '멀티미디어 태블릿'이라는 호칭을 달고 나온 만큼 태빗이 내세우고 있는 것은 동영상 재생기능이다. HD급 동영상을 보는 데 무리없이 돌아간다. HDMI단자로 TV등 대형 디스플레이와 연결해 볼 수도 있다. 터치감은 좀 둔탁하다. 매끄러운 터치감으로 잘 알려진 애플 기기와 비교하면 답답하다. 이밖에도 애플리케이션 부족이 아쉬운 점이다. 태빗은 구글 마켓을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이다. 선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인 '북큐브', 동영상을 보며 영화 대사를 받아쓸 수 있는 '소울무비 딕테이션' 등 탑재 애플리케이션 수가 많은 편이 아니다. 사실 애플리케이션 사용에 대한 문제점은 TG삼보만 안고 있는 것이 아니다. 국내 중소업체의 공통된 '난제'다. 이미 출시된 국산 태블릿 중 대다수가 구글 마켓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구글은 자사와 협약을 맺은 업체에 한해서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협약을 맺기까지는 구글이 요구하는 기기 사양을 충족시켜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판매량, 향후 기기 출시 로드맵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구글을 설득해야 한다. 중소업체들로서는 넘기 힘든 벽이다. 이 때문에 TG삼보는 태빗을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판매하기보다 기업 대상으로 교육시장에 공급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교실 등 교육현장에서 태빗과 다른 디스플레이를 연결해 수업을 진행하거나 자료를 보여 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 때문에 HDMI단자에 USB도 그대로 꽂아 쓸 수 있도록 일반 포트를 달았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차별화 전략으로 상황을 타개한다는 거다. TG삼보의 '야심작'인 태빗의 성패는 향후 기업시장에서의 반응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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