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내마음이 들리니>, 사랑은 손바닥을 넘어

다섯 줄 요약 차동주(김재원)와 최진철(송승환)이 으르렁거리는 사이 함께 있던 장준하(남궁민)는 봉우리(황정음)를 데리고 일식집을 나간다. 무작정 간 곳은 남산. 우리는 오빠 마루(남궁민)가 어린 시절 첫사랑이었단다. 우리는 이승철(이규한)이 입수한 몽타주를 보고 준하가 마루를 닮았다고 생각하고, 술에 취한 준하는 우리와 손바닥을 사이에 두고 키스한다. 때마침 동주가 이 모습을 목격한다. 오늘의 대사:<u>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둘 중 하나지, 사랑하거나 떠나거나.” - 나미숙 </u>사고로 죽은 고미숙(김여진)이 나미숙(김여진)으로 돌아왔다. 공장 화재 사고로 세상을 떠났던 미숙이 이번엔 화장품 판매왕 미숙으로 변신했다. 과거의 미숙은 현재의 미숙과 동일인물인가? 아직은 베일에 싸여 있다. 우리의 임무는 미숙을 스카우트하는 것. 우리를 만나러 간 곳에서 미숙은 봉영규(정보석)를 만난다. 미숙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다 립스틱으로 ‘사랑하거나 떠나거나’를 쓴다. 낙서하는 미숙을 막으며 영규는 “바보는 착해요, 미숙씨가 말해줬어요”라고 말하고 미숙은 “당신 날 어떻게 알아?”라고 묻는다. 영규의 답은 “낙서하신 분”. 도대체 이 미숙은 그 미숙과 무슨 관계인걸까.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둘 중 하나지, 사랑하거나 떠나거나.” “새하얀 거.짓.말. 그 남자 너무 하얘. 흰색은 얼룩이 지면 잘 빠지지도 않아.” 미숙의 대사들은 무엇을 암시하는 걸까.
Best & Worst Best : 22일 16회 방송에서 ‘Best’는 두 장면이다. 우리가 유리 벽 밖의 동주에게 수화와 함께 부른 토이의 ‘좋은 사람’ 그리고 엔딩을 장식한 우리와 준하의 ‘손바닥 키스’. 전자는 말과 귀가 아닌 마음과 마음으로 대화하는 동주와 우리의 관계를 설명한다. 토이의 노래는 우리의 마음을 대변한다.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 넌 장난이라 해도 / 나는 혼자여도 괜찮아 / 널 볼 수만 있다면 / 늘 너의 뒤에서 늘 널 바라보는 / 그게 내가 가진 몫인것만 같아’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드라마의 성격과 잘 어울리는 선곡, 장면 연출이다. 엔딩의 위태로운 키스 장면은 아이디어 측면에서 <시크릿가든>의 ‘거품 키스’를 연상시키지만 기능은 전혀 다르다. 두 사람 사이의 벽은 손바닥의 두께만큼 아직은 만만치 않다. 동주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 광경을 목격한다. 이 장면 덕에 삼각관계가 무척 심각해졌다. Worst: 드라마 주인공들의 고질적인 질병인 안면인식장애는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도 반복된다. 제목처럼 마음만 들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얼굴에 점 하나만 찍어도 180도 변신할 수 있는 것이 드라마 주인공이라지만, 우리와 영규는 얼굴을 알아보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준하와 마루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생각도 안 해본다는 점도 납득이 안 가고, 몽타주를 보게 된 우리가 “닮았네” 하고 말할 뿐 확신하지 못하는 것도 이상하다. 무엇보다 나미숙을 다시 만난 영규와 우리가 고미숙과 얼굴이 닮았다는 것을 눈치 못 채는 건 드라마의 클리셰라고 해도 좀 지나치다. 워낙 강력한 클리셰이기 때문에 굳이 ‘Worst’라는 표현을 쓸 필요도 없겠지만 이제 드라마 속 인물들의 안면인식장애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동료들과 수다키워드 - 정보석의 바보 연기는 정말 ‘쫭’.- 남궁민, 김재원, 이규한 세 남자가 모두 황정음만 좋아하다니, 남자복 터졌네!- 정말 훈련하면 들을 수 없어도, 입 모양만 보고 모두 이해할 수 있을까?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데일리팀 글. 고경석 기자 kav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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