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4월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국방위원장 모습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투먼(圖們)을 통해 방중한 것은 작년 귀국길에 미진하게 처리했거나 미처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을 해결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북전문가들은 21일 "김 위원장 일행은 이번 방중을 통해 창-지-투 개발사업지를 둘러보고 남북경협을 활성화하려는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투먼은 북한과 중국 양쪽이 경협 통로 구축을 가속화하는 지역이자 중국이 동북지역 개발을 위해 추진하는 창-지-투(長春-吉林-圖們) 개발사업지의 핵심 지역 중 하나다. 위원장 일행이 이날 투먼을 거쳐 무단장(牧丹江)으로 가는 등 작년 8월 귀국행로를 역으로 거슬러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8월 김 위원장이 귀국길로 택했던 창춘(長春)→하얼빈(哈爾濱)→무단장→투먼 경로에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 및 혁명유적지가 산재해 있다.무단장 베이산(北山)공원에는 김 주석을 비롯해 최현, 서철, 오백룡, 임춘추, 안길, 최용건, 김책 등 항일 공동투쟁을 했던 동북항일연군을 기리는 기념탑이 있으며, 하얼빈은 김일성 주석이 사회주의 국제조직인 코민테른의 하부조직을 결성했다고 북한이 선전하는 곳이다. 김 위원장 일행은 방중 첫날 무단장에서 베이산(北山) 공원 기념탑을 방문하고 김일성 주석의 항일운동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징보후(鏡泊湖.경박호)를 찾는 등 많은 시간을 보냈다.김 위원장 일행은 무단장에서 일정을 마친 뒤 하얼빈으로 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단장과 하얼빈을 잇는 도로에서는 통행 차량에 대한 검문이 실시되고 경찰이 배치돼 있으며 부장경찰을 태운 차량 등이 이동하는 것이 목격됐다.하얼빈을 방문한 다음에는 창춘과 지린을 차례로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8월 방중 때 창춘의 난후(南湖)호텔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한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창춘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위원장 일행은 동북지역의 산업중심지인 창춘의 산업 단지 등도 방문, 북중경협의 확대 가능성과 방향 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창춘 방문을 마친 뒤엔 지린(吉林)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이 다녔던 지린시의 위원(毓文)중학교와 6.25 참전 중 사망한 인민해방군 장병들의 묘가 있는 베이산 공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일행이 베이징을 방문할 것인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만일 창춘 등에서 후진타오 주석과 회동이 이뤄진다면 작년 8월처럼 베이징을 찾지 않고 돌아갈 공산이 크다.후진타오와의 회동을 통해 식량 지원, 북중경협 활성화 등 경제현안과 한반도 안보관련 문제를 협의했다면 굳이 베이징을 찾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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