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음원 수익이 화제가 됐다. 12일 오전 일부 매체는 유화증권의 최성환 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 ‘나가수’의 2011년 음원 수익이 전체 음원 시장 규모의 7.7%인 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수익의 43%를 유통사가 가져가 실연권료과 저작권료를 받는 가수와 작곡, 작사가의 수익보다 더 많은 수익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나 가수들의 몫이 너무 적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유화증권의 최성환 연구원은 <10아시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략 앞으로 20회 정도 더 방송을 한다고 했을 때 이전까지 음원 다운로드 발생 건수를 고려해 계산한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500억은 현재까지의 수익이 아닌 앞으로의 수익에 대한 추정치까지 포함한 수치라는 것. 이 부분이 혼동을 사면서 ‘나가수’가 벌써 500억이라는 수익을 거두었다는 오해가 생긴 것이다. ‘나가수’의 음원 수익이 대단할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500억원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이미 한 언론에서 MBC뉴미디어사업본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2차 경연 14곡의 총 매출 규모를 10억원 정도로 추산한 바 있다. 500억원은 ‘나가수’가 앞으로 20회 이상 방송되고, 그 음원들이 모두 지금처럼 큰 반향을 일으킬 때 가능한 규모다.또한 수익 배분률 역시 알려진 것과 실제 ‘나가수’의 수익 배분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나가수’의 연출자인 신정수PD는 보고서에서 전체 수익의 43%를 유통사가 가져간다는 주장에 대해 “보고서가 정확한 계약 내용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다른 일반적인 경우를 적용한 것 같다. ‘나가수’의 경우에는 음원 수익 배분에서 가수들이 가장 유리하다.”고 밝혔다. 신정수PD는 이어 “정확한 계약 사항은 대외비라 밝힐 수가 없다. 그러나 가수가 컴퓨터에서 다운받는 음원 수익 중 18%만 가져간다는 것은 잘못이다. 가수가 가져가는 수익은 오히려 MBC보다 10% 남짓 더 높다. 음원 유통사가 가져가는 수익율도 43%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MBC 측의 수익 배분률에는 회당 1억에 가까운 ‘나가수’의 제작비가 포함돼 있고, ‘나가수’의 출연 가수들은 통상적인 경우보다 훨씬 많은 음원 수익 배분을 받는다는 것. MBC에서는 많은 출연료를 주지 못하는 가수들에 대한 반대 급부로 음원 수익 배분 측면에서 최대한 배려해 수익 배분률을 결정했다고. 또한 ‘나가수’는 ‘나가수’에서 고용한 밴드의 세션 외에도 가수들이 개별적으로 초대하는 세션에 대해서도 모두 출연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범의 ‘빈 잔’ 때 피쳐링를 맡아 화제가 된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나 이소라의 ‘No.1'에서 기타를 친 정지찬, 이승환 같은 스폐셜 세션은 물론 편곡자도 가수들이 아닌 MBC가 따로 비용을 지불한다고. 그러나 신정수PD는 “컴퓨터로 다운받는 음원의 경우에는 가수들이 가장 유리한 수익 배분률을 갖지만 벨소리 다운로드가 컬러링 같은 모바일 다운로드의 경우에는 엉뚱한 상황이 생긴다”고 말했다. “모바일이 끼어들면 이통사가 가져가는 몫이 생기는데 이 부분이 가장 크다. 모바일 다운로드의 경우엔 이통사가 절반 이상을 가져가고 나머지를 다시 가수들과 저작권자, MBC가 나누는 꼴이다”라는 것. 모바일 음원 수익 배분에 관한한 가수들은 물론 MBC도 음원 유통사에 비해 유리하지 못한 조건으로 수익을 분배받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 음원 시장에서는 음원 유통자가 절대적인 강자이기 때문. ‘나는 가수다’의 음원 수익에 관한 논란은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거의 무조건 높은 수익을 가져가는 디지털 음원 유통업체의 존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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