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회 이상 협력업체 방문 애로 청취… 금융·컨설팅 등 종합 지원
나무는 물이 있어야 산다는 ‘수생목(水生木)’. 히브리의 옛 시인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에 빗대 상생 관계를 노래했다. 불은 나무가 있어야 존재한다는 ‘목생화(木生火)’에도 상생의 원리는 담겨 있다. 요즘 경제계 최대 화두인 대·중소기업간 동반 성장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롯데제과는 중소 협력업체와의 적극적인 교류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게끔 훌륭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초 롯데제과는 25개사 협력업체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전격 선언했다. 협력사와의 각종 교류 행사를 실시하고 경영진은 월 1회 이상 협력업체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면밀히 점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한다. 협력업체 임직원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롯데제과의 체험 박물관 ‘스위트팩토리’를 견학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협력사와의 강한 파트너십을 추구하는 롯데제과의 동반성장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효과적인 외주업체 경영 활동과 성장을 위해 협력 회사에 대한 외주가공비 지급 방식을 변경했다. 기존 60일 만기 어음에서 30일 만기 현금으로 바꿔 현금 회전율을 높이고 경영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ERP 시스템을 도입해 연동된 외주관리시스템을 새로운 시스템으로 구축, 사실관리와 빠른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가공비 지급 기준도 기존 당사 물류 입고 기준에서 협력업체의 생산 실적 기준으로 바꿔 신뢰성 있는 생산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과 더불어 롯데제과는 외주 협력업체 28개 회사의 생산 규모를 지난해보다 130억 원을 더한 약 4000억 원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롯데제과의 상생 정신은 2008년 협력업체와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한 이후 꾸준히 상생협력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부터 빛을 발해 왔다. 지난해 10월 그룹의 상생협력방안을 발표한 이래 중소협력사에 대한 금융 지원에 힘을 싣고 있는가 하면, 현장 방문을 통한 애로사항도 열심히 청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컨설팅 교육 등의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가고 있 있다. 또 11월에는 기업은행에 상생협력 펀드 100억 원을 예탁, 협력업체가 대출이자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 올해 1월부터는 하도급 업체를 대상으로 현금 결제 비율을 100%로 높여 경영난 해소에 힘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롯데제과 관계자는 “외주 협력업체들과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업체들의 애로사항과 해결 문제 등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양사가 서로 발전적인 방안을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제과가 건과·빙과를 아우르는 과자시장에서 업계 1위를 달리는 회사답게 상생 경영에서도 귀감이 될 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간국 전희진 기자 hsmil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