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 재미붙였나…SBS, 스카이라이프에 HD 송출 중단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MBC에 이어 SBS까지 KT스카이라이프에 방송 재송신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방송사들이 시청자를 볼모로 사익을 챙기는 데 혈안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7일 SBS가 스카이라이프측에 제공했던 수도권 고화질(HD) 방송 송신을 이날 오전 6시부터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스카이라이프 HD 존 6번을 통해 SBS 수도권HD방송을 시청했던 가입자들은 기존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205번에서 표준화질(SD)로만 SBS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양사는 재송신 대가와 관련해 수차례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MBC와 합의된 내용과 동일한 조건을 SBS측에 제시했다. 그러나 SBS가 타 지상파방송사업자와는 다른 차별적 조건을 요구해 최종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급기야는 방송 재송신 중단 사태에 이르렀다고 사측은 밝혔다.지상파 방송사의 방송 재송신 중단 압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앞서 MBC도 방송 재송신 대가와 관련해 가입자당 요금(CPS)으로 월 280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지만 스카이라이프가 플랫폼사업자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거부했었다. 하지만 방송 중단 사태가 코앞에 다가오자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일 한 발 물러서 MBC의 요구를 수용, 방송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았다.그러나 SBS가 MBC보다 더 까다로운 수준의 계약 조건을 요구해 양사간 합의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청자를 볼모로 잡아 지상파 방송사들이 잇속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스카이라이프는 "민영 지상파 방송사로서 국민의 재산인 한정된 주파수를 위임받아 무료 사용하고 연간 수천억원의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SBS가 방송사업자로서의 공적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며 "SBS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보편적 시청접근권을 어떤 경우에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원만한 협상 타결을 통해 난시청가구와 수도권HD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들의 시청권을 보호하겠다"며 "SBS가 스카이라이프측에서 제시한 타 지상파방송사와 동일한 조건의 협상안을 수용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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