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박찬호(오릭스)가 2경기 만에 일본프로야구 첫 승을 거뒀다. 이승엽은 선취 득점으로 선배의 부담을 덜어줬다. 박찬호는 2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2-0 리드를 굳건히 지키며 일본 진출 2경기 만에 첫 승을 장식했다. 선발승을 거둔 건 709일 만이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에서 뛰던 2009년 5월 13일 LA 다저스를 상대로 승리(6이닝 2실점)를 챙긴 뒤 그간 선발승 갈증에 시달렸다. 투구는 첫 등판 때보다 빼어났다. 볼넷 4개를 내줬지만 삼진 6개를 챙기며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총 투구 수는 108개. 최고 구속은 146km였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4.05였던 평균자책점은 1.98로 낮아졌다. 박찬호는 지난 15일 라쿠텐을 상대로 나선 데뷔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6.2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바 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선두 가타오카를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구리야마, 나카지마에게 잇따라 볼넷을 허용했다. 박찬호는 맞춰 잡는 피칭으로 선취점을 봉쇄했다. 나카무라를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호세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특유 위기관리능력은 2회에도 재현됐다. 디 브라운, 아사무라의 안타로 맞은 무사 1, 2루에서 땅볼과 삼진을 이끌어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3회부터 투구는 안정을 찾아갔다. 3회와 4회 각각 주자를 한 명씩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들을 다양한 변화구로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박찬호는 5회와 6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매조지었다. 맞혀 잡는 피칭으로 투구 수를 조절하며 노장의 관록을 함께 선보였다. 7회 그는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선두 아사무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도루 실패와 아키야마의 1루수 앞 땅볼 등으로 박찬호는 실점 없이 마운드를 홀가분하게 내려왔다. 한편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는 이승엽은 3경기 연속 안타로 선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주루 플레이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0-0으로 팽팽하던 2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마키타 가즈히사의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그는 3루까지 진출한 뒤 야마사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 선취 득점을 올렸다. 3회와 6회에는 각각 우익수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안타로 타율은 1할5푼6리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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