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경쟁..'이번엔 '孫' 돕고 다음 달엔 '손' 빌리고'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4ㆍ27 재보선 최대 승부처인 분당을(乙)에서 후보 못지않게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들이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앞둔 강봉균, 김진표, 유선호 의원은 국회 상임위 출석을 제외하곤 아침 출근인사부터 퇴근인사까지 분당에 상주하고 있다.원내대표 경선은 다음달 13일.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표를 쥐고 있는 의원들을 만나야하지만 이들의 발길은 분당을로 향해있다. 이율배반적인 이들의 '득표전쟁'에는 손 대표의 마음을 얻기 위한 함수가 숨어있다.손 대표의 핵심 측근은 22일 "손 대표가 특정 의원을 밀어주는 타입이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하지만 손 대표가 분당을에서 승전보를 날릴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원내사령탑에 도전한 이들의 판단이다. 손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의 수는 대략 20여명 정도. 손 대표가 재보선에서 승리할 경우 당의 역학구도는 급격하게 손 대표에게 쏠리면서 파괴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손심(孫心)'을 얻기 위한 중진들의 고투는 나이와 체력의 한계를 뛰어넘게 한다. 한 당직자는 "중진들의 치열한 경쟁은 손 대표의 핵심 측근인 김부겸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을 포기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공적을 쌓아 다음 달에 손심을 얻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냐"고 말했다.2000년 16대 총선에서 분당갑에 출마했던 강봉균(68) 의원의 현재 거주지는 분당을 선거구인 금곡동에 살고 있다. 매일 아침 출근 인사를 통해 손 대표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오후와 저녁시간을 활용해 주민들과 공무원 시절 인연을 맺은 선ㆍ후배를 만나 손 대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기독교인인 김진표(64) 의원은 종교계를 중심으로 득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20년 동안 분당에 소재한 교회에 다닌 김 의원은 새벽기도와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주말에는 교회를 돌며 예배만 3차례 이상 참석하고 있다. 분당을 지인찾기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를 모집할 정도로 열성이다.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유선호(58) 의원은 분당 토박이 출신의 처가를 기반으로 선거운동에 몰입하고 있다. 천주교 신자인 유 의원은 주로 성당을 중심으로 직능단체와의 정책간담회, 향우회를 돌며 손 대표를 지원하고 있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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